[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사지문화의 물결이 불현듯 코앞에 다가와 있는 듯하다. 모든 종교, 영성문화와 수행문화의 결론은 인간의 신성을 온전히 회복시켜 광명한 세상을 여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 실제 영성을 회복하는 일은 개개인 각자가 스스로 수행을 통해 직접 체험해야하는 일이다. 모든 기존의 낡은 질서들이 무너지는 대변혁의 시점, 각각의 도그마로 완고하게 무장된 기존의 해묵은 종교들이 과거 2천년 동안도 해오지 못한 그 일을 과연 감당 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일이다. 19세기말 서양 제국주의와 야합한 기독교의 실태를 꿰뚫어 보고 처절한 구도를 통해 동학을 창도한 최수운 대신사께서는 천주로 부터 직접 시천주 주문을 받고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이 "열 석자자 지극하면 만권시서 무엇하리"라고 했다. 지금 우리에겐 기존의 모든 지혜들를 통합해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을 열어줄 미래를 위한 새로운 진리, 새로운 비전이 필요한 것이다.]
“이순신 장군은 천국 갔나요?”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내게 나쁜 부모님을 주셨나요?”
궁금하지만 목사님께 차마 묻지 못한 질문들이다. 2030 젊은이들이 어떤 질문도 답해주는 이른바 ‘주님AI’에 빠져들고 있다. 챗GPT 기반으로 청년들의 신앙 관리를 도와주는 ‘초원’ 앱은 월 활성 사용자가 3만~4만명이다. 이 가운데 2030 세대 비중은 60%가 넘는다. 하루에 올라온 질문만 1만개, 한달엔 30만개다. 최근엔 “십일조는 꼭 해야 하나요?” “연애를 하고 싶은데 다가오는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에요” 등 MZ 세대의 속내를 읽을 수 있는 질문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답변 만족도도 점점 높아져 대부분 5점 만점에 4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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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기반한 AI 서비스는 원하는 성경 구절을 찾아주고 맞춤형 고민상담과 기도문 작성, 묵상을 도와준다. 목회자를 위한 설교문도 뚝딱 작성해주고 있다. 실제로 목회자 20%는 챗GPT를 사용한다는 국내 조사도 있다. AI 음성 합성 기술도 발전해 원하는 목소리로 40분간 녹음하면 성경 66권 전체를 그 사람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보이셀라’ 서비스도 인기다.
AI 열풍은 불교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주님AI’를 토대로 ‘스님AI’가 등장했으며 AI는 이미 데이터화돼 있는 팔만대장경을 학습해 상담해주고 있다. 조계종은 신도 수 감소에 교육원과 포교원을 점차적으로 축소하거나 폐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신학자나 불교학자도 지식 측면에서 AI를 넘어설 수 없다면서 영적인 설교나 가르침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라고 지적했다. 장제호 감리교신학대 종교철학 교수는 “기독교 2000년 역사 동안 예배는 시대에 맞게 늘 변화했다”며 “교회가AI발 변화의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종배 한세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젊은층들은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을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며 “교회가 영적 감동과 따뜻한 공동체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출처: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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