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화타라 불렸던 신의 장병두 할아버지가 104세의 고령에 구술하고 감수한 책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현재는 절판된 책인데요.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이 책의 2부 '상대성(음양)의 원리를 깨닫다'에 나오는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삶의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말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치병을 음양의 이치로 구수하고 흥미롭게 풀어가시는데요. 저도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음양의 원리, 즉 역易철학이 우주의 절대원리임을 절감하게 되고, 천부경을 바탕으로 하도와 팔괘를 그려 동양우주론과 역철학의 기초를 놓으신 태호복희씨야 말로 말 그대로 인문지조人文之祖, 인류문명의 뿌리임을 느끼게 됩니다. 0과 1의 이진법을 바탕으로 성립한 현대 디지털 문명의 원리로부터 아인슈타인이 완성하고자 노력했던 통일장 이론의 핵심도 결국 음양과 삼수의 원리로 귀결되리라 확신합니다. 환단고기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를 통해 동양문명의 뿌리, 즉 동양의 종교, 철학, 정치 및 각종 사상과 문화의 이론적 바탕인 역철학의 시원이 결코 중국의 도가의 시조, 황제 헌원이나 노자가 아니라 환국, 배달, 조선으로 이어진 동이족임을 밝히는 책입니다.]
지은이 장병두
1906년에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태어났다. 생후 두 달부터 등창을 앓아 힘겹게 생명을 이어오다가 궁중전의(宮中典醫)였던 외조부의 비방으로 10년 만에 소생했고, 이후 생명의 이치에 관심을 두고 18세부터 10여 년 이상을 깊은 산속과 초야에서 도학 및 의학을 수련하면서 본인의 몸과 동물을 이용한 실험을 거듭해 독특한 진단과 처방법을 터득했다. 문진問診을 하는 대신 등 부위의 경락을 짚어가는 진맥법과 직접 법제한 식약으로 평생 무수한 난치와 불치의 환자들을 살려냈으나, 2006년 무면허 의료행위로 신고당해 1심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이후로는 환자를 보지 못하고 있다.
2부 정신수련으로 깨닫게 된 세상의 이치
[상대성(음양) 원리를 깨닫다]
우주자연이 음과 양으로 되어 있듯이 사람은 천지자연의 기운이 합하여 태어난다. 할아버지는 병이 생긴 이유와 반대로 하면 8 할의 병은 치료된다며 간단한 원리 하나를 소개하는데, 알고보니 이렇게 쉽고 합리적일 수가 없다. 예컨대 밥 먹고 체했으면 밥을 태워서 그 가루를 먹으면 되고, 돼지고기를 먹고 체했으면 돼지고기를 태워서 먹으라는 식이다.
사람을 고치는 방법은 바로 상대성 원리입니다. 그것 아니면 병을 고칠 수 없어요.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고 하지만, 상대성 원리를 알면 백을 압니다. 약을 지을 때도 고민할 것이 없어요. 상하우조장上下又助長이란 말이 있습니다. 하늘과 땅이 서로 돕는다는 뜻이에요. 상하를 대조해 놓고 보면 뭐가 나옵니까? 하늘하고 땅을 잡아 젖히면 뭐가 나옵니까? 위 아래가 없어지면 공간이 비어 버리죠. 아무것도 없잖아요. 그러면 그 천지 사이에 뭐가 있습니까? 바로 공空입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합치면 0이잖아요. 낮과 밤이 합해지면 하루가 되는데 그게 바로 공空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합해지면 空0이 되는데 그게 바로 생명이고 자식입니다. 더위와 추위가 합해지면 36.5도가 됩니다. 36.5도가 바로 인체의 0도입니다. 체온이 38도가 되면 공空보다 올라간 것이 되고 35도가 되면 내려간 것입니다. 이것이 인체가 병드는 이치에요.
그러니까 주역을 안 읽으면 안 됩니다. 주역에 있는 동종팔괘를 외고 있지 않으면 치료법이나 진찰법이 순식간에 떠오르질 않아요. 동종팔괘란 팔괘가 종소리와 같이 천지사방에 울린다는 뜻입니다. 또한 상통천문 하달지리를 해야 쉽게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의역동원醫易同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의술과 역술은 근원이 같다는 뜻인데 역술이란게 뭡니까? 바로 음양 상대성의 원리이죠. ,,, 사람은 항시 자연을 주시하고 관찰해서 그 이치와 원리를 알아야 해. 내가 뭐 배운 것이 있겠어 아는 것이 있다면 자연을 보고 건성건성 넘어가지 않고 그 깊은 이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지.
음양이라고 하는 것도 별거 없어 나를 관찰하고 자연을 관찰하니 그저 알게 된 거야. 하루는 들판에서 있었는데 해가 찬란하게 비치니까 눈이 부신 거야. 아 그때 양이란 눈이 부시게 밝고 따뜻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런데 바로 뒤로 돌아서니까 눈부심은 없어지고 내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는 거야. 아 음이란 어둡고 빛이 차단되니 차갑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지. 그런데 이 음과 양을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바로 나였어. 즉 나를 중심으로 음과 양이 생긴다 이거야. 내가 없으면 밝고 어둡고 차갑고 뜨거운 것이 다 상관이 없다 이거지. 그때 나라는 존재와 음양이 별개가 아니라는 걸 알았지. 먼저 내가 있으니 음양도 있는 거야.
하나에서 둘이 나오는 이치야. 미련한 사람은 자석을 음양이라고만 생각해. 그게 아니야. 자석의 음양도 그 이전에 하나가 있어야 해. 그래서 자석을 자르면 또 음양으로 나누어지고 또 잘라도 음양으로 계속 나누어지는 거야. 씨라는 하나가 없으면 아무리 사과나무에 사과가 많이 열렸어도 곧 사과는 세상에서 사라지고 말지. 바로 그 씨알이 있어야 계속 사과는 존재하거든. 그 씨알이 나란 말이지. 그러니 내가 얼마나 중요한 존재야. 나를 인정하고 나를 알고 나를 키워야 사람 구실하는 거야. 이렇게 내가 서면 자연이 나를 중심으로 음양이 변해가면서 세상이 펼쳐지는 거야. 이 셋이 없으면 세상에 변화가 없어. 변화가 없는 것들은 생명이 없는 것들이지. 그러니 해도 뜨면 지고, 사람도 태어나면 자라고 죽잖아.
이 변화의 주체가 나라는 걸 잘 알아야 해. 거기서 사상四象도 나오는 거야. 나를 중심으로 12시 방향과 6시 방향이 정해지면 이 음양이 이동하여 3시 방향과 9시 방향을 만든단 말이야. 이렇게 나를 중심으로 음양이 이동해 가면서 사방을 형성하는 것이 바로 사상이야. 사상체질 사상체질 하는데 그건 내가 어느 방향성을 갖는가에 따라 결정되는 거야. 이렇게 사상이 만들어진 곳에 내가 우뚝 서면 오행이 되어 만물을 돌리는 거야.
자연의 이치에 통하여 터득한 할아버지의 지혜는 끝이 없다. 깨달았다는 말 뜻을 풀이해 보면 깨쳐서 도달하다는 뜻이다. 즉 깨침은 고정된 사물이나 사고를 깨트리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정된 것들을 깨뜨릴 때 새로운 것들이 나온다. 병아리는 알을 깨뜨리고 나와야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고, 과일은 겉껍질이 깨져야 먹을 수 있게 된다. 마찬가지로 겉으로 보이는 것을 깨야 숨겨진 세상의 이치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흉하고 살벌한 기분이 드는 곳이 있어. 명승지나 잘 알려진 관광지를 가보면 자연이 모두 아름다워. 그러나 어떤 곳을 가면 위험하고 불길해 보이지. 인간도 마찬가지야. 여러 면에서 아름답게 갖춰진듯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왠지 한구석에 흠이 있는 사람들이 있어. 물론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다 갖추고 태어난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아픈 사람을 볼 때는 그 사람의 흠이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야 해. 그래야 진찰이 쉬워.
남자랑 여자만 해도 얼마나 모양새가 달라. 자연 이치상 남자는 머리가 크고, 여자는 머리가 작은 것이 원칙이야. 남자는 양이고 양은 발산하기 때문에 머리가 크지. 여자는 음이고 음은 수렴하기 때문에 머리가 작아. 이 원칙에 따르지 않으면 흠이 생기고 그게 병을 만든다 이거야. 그래서 여자가 머리가 크면 남자처럼 발산하는 성질이 세지. 성격이 제멋대로라서 기가 막히고 가슴이 답답한 병이 자주 생겨. ,,, 어쨌든 남녀가 만날 때는 서로 반대의 사람끼리 만나야 궁합이 맞아. 얼굴이 크고 이목구비가 시원하게 생긴 사람은 얼굴이 작고 이목구비가 오종종한 사람과 만나야 좋아. 그러나 이것도 잘 살펴야 해. 얼굴이 작은 여자라도 그 속에 남자의 성질이 어느 정도는 담겨 있기도 하니까. 그런 건 살면서 아 내 부인은 그래서 그렇구나. 이해하고 맞추어 가야지.
여자는 음이니까 자연의 속성으로 보면 땅이야. 그래서 아래에서부터 쌓아 올라가기에 키가 작은 것이 원칙이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키가 항상 작지. 그러니까 여자가 키가 크면 그건 남자 성격으로 보아야 해. 남성의 특성은 뿌리가 약해. 왜냐하면 자꾸 발산하는 성질을 갖기에 그렇지. 위로 뻗다보면 뿌리가 약해져 부러지게 된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허우대만 멀쩡하지. 싱겁다는 표현을 하거든. 이렇게 뿌리가 흔들리면 간과 신장이 약해져. 그래서 여성으로서 키가 크면 간과 신장이 나빠지는 팔자야. 무서움을 많이 타고 두려움이 많아. 남자는 본래 양이니까 위에서부터 기운이 내려오느라 키가 크지. 남자가 키가 작으면 장기의 기운이 원활하지 못해. 그래서 심장과 폐의 기운이 상하게 돼. 특히 키는 작은데 머리가 크면 양의 기운이 머리에만 몰리고 아래로 내려가지 못해서 고혈압이나 심장병에 걸리기 쉽지.
남녀를 불문하고 건강하려면 음양의 이치에 잘 맞아야 한다. 남자는 어깨가 넓어 심폐는 강하지만 간신은 약하고, 반면에 여자는 엉덩이가 커서 간신은 강하지만 심폐는 약하다. 그러게 남녀관계에서도 남자는 가슴이 넓어 여자를 안아줄 수 있고, 여자는 엉덩이가 커서 남자의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가슴으로 자주 품어주어야 해. 그래야 여자가 그 남자를 아주 좋아하지. 또 여자는 자주 남편을 엉덩이로 받아들여야 해. 그래야 남자들이 그 여자를 좋아하는 거야. 요즘들 부부금실에 금이 가서 이혼을 하네, 다른 여자가 있네, 남자가 바뀌었네 하지만 다 음양의 구조와 그 이치를 모르기 때문이야. 여자가 바람이 왜 나냐면 남자가 자주 껴안아주지 않기 때문이야. 남자가 왜 다른 여자를 만나냐 하면 여자가 엉덩이로 받아주지 않기 때문이지.
음은 위로 오르고 양은 아래로 내리는 것이 생명의 현상인지라 남자는 위에서 아래로 기운이 내려가고 여자는 아래에서 위로 향한다. 그래서 남녀가 생명을 만들기 위해 하나가 되었을 때의 자세도 꼭 이와 같다. 또한 남자가 태어날 때 그 몸이 엎어지는 것은 그 양의 속성이 아래로 향하기 때문이고, 여자가 태어날 때 그 몸이 반드시 젖혀지는 것은 음의 속성은 위로 향하기 때문이다.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죽을 때에도 역시 이런 자세를 취하는데 물에 빠져 죽었을 때 남자의 몸은 엎어지고 여자의 몸은 젖혀진다. 이처럼 인간은 한치 오차도 없는 자연의 축소물이고 상징물이다.
닭이 알을 품을 때 먼저 숯닭의 양기가 알 속에 들어가 있어야 병아리가 생기지 양기가 없는 무정란은 아무리 품어도 병아리가 나오지 않아. 세상에 어떤 것도 음양 중에 하나로 치우치면, 생명이 생기지 않고 병도 낫지가 않아. 예를 들어 콩의 씨를 봐봐. 다 쌍을 짓지 않아? 쌍으로 되어야 싹이 나고 대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리지. 모든 씨는 다 똑같아. 두 쪽이지. 정자와 난자도 마찬가지고 그 중 하나가 없으면 안 돼. 사람을 건강하게 하고 질병을 치료하려면 이런 이치를 당연히 알아야지. 사람 몸에서도 어떤 장기가 음이고, 어떤 장기가 양인가? 어떻게 서로 짝을 이루어 생명 활동을 하는가 알아야 병을 고치는 법도 나와. 그래서 간에 독이 오면 그것은 상대 독을 써야 치료가 되지. 의사는 본래 이걸 아는 사람이야. 면허만 있다고 의사인가? 이치를 모르면 병을 고칠 수가 없는데 면허는 무슨 면허야.
참조 링크 BOOKTUBER
차례
추천의 글: 백두산 이야기(김지하)
엮은이의 글: 이 책을 쓰기까지
제1부 내가 아파봐야 남의 아픔을 안다
낡은 의료법과 간절한 환자들 사이에 서서
등창과 함께 시작된 삶
열네 살에 소년가장이 되어
지혜로워야 살 수 있다
배고픔을 이기려 약초를 캐먹다
관상으로 돈을 벌다
가슴에 묻은 진정한 애국자
생명만큼 귀중한 것은 없다
제2부 정신수련으로 깨닫게 된 세상의 이치
기인 임학 선생을 만나다
죽을 각오로 임한 육경신 수련
상대성(음양) 원리를 깨닫다
음양의 원리로 치료하다
자연과 인간, 대우주와 소우주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상생 상극의 원리
제3부 장병두 할아버지의 건강 충고
호흡은 깊게, 음식은 적게 먹어라
약 대신 음식으로 치료하는 것이 진짜 건강 비결
귀와 손을 자극하고 발바닥을 때리면 건강이 좋아진다
마음이 병을 만들고 치료한다
생각을 바꾸면 건강이 보인다
겸손하고, 화내지 말고, 봉사하며 살아야 건강하다
제4부 엉터리 의료제도를 맨 몸으로 고발한다
진찰도 잘 못하는 서양의학
눈에 보이는 것만 따르는 서양의학
병 못 고치는 의사들과 현대의학의 모순
뿌리 없는 한의학
제5부 맘 놓고 병 좀 고치게 해주세요
삼독에 빠진 역대 정권이 만들어놓은 의료법
재판 과정에서 드러난 의료법의 모순
의학은 한 나라의 치유문화이다
의술을 배우려는 젊은이들에게
부록: 장병두 할아버지 힘내세요
(재판 상황 / 판결문 / 반박문 / 탄원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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