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 안경전 종도사님께서는 "태을주 수행이란 천지의 빛을 몸에 채우는 공부다. 그 빛이 꽉 차면 그것이 곧 도통이다!"고 하셨는데, 수행이란 우주의 순수정신인 지기 또는 율려, 즉 밝은 빛을 내 몸에 채우는 공부입니다. 性命雙修(성명쌍수)라 하지만 사실 몸이 밝아지면 마음도 밝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불교의 수행법은 주로 마음 공부에 집중해서 유화양 선사는 불교가 ‘성과 명을 함께 닦는 혜명慧命의 도를 잃어버리고 구두선口頭禪에 빠졌다’고도 했는데요. 원래 동방의 원형수행법은 단군세기 서문에서 밝히듯 '내 몸 속의 신神이 밝은 기氣와 결합된 후에야 견성(見性), 즉 본래의 성性과 명命을 볼 수가 있는 것이죠. 즉 나의 혼탁한 정신精神을 우주의 순수한 밝은 기氣와 합일시켜야 참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태을금화종지는 우주에 충만한 기氣의 출원지가 곧 마음(心)이고 각자의 마음이 곧 호흡(息)이라 하여, 마음과 호흡과 기氣의 연관성을 짧지만 심오하게 밝히고 있는데요. 또 선천태을先天太乙의 진기眞氣인 금화金華가 곧 빛(光)이라는 고급 비밀도 밝혀 놓았습니다. 태을금화종지에 따르면, 수행이란 조식調息과 회광回光를 통해 나의 몸을 금화金華, 빛꽃으로 채우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대우주가 영원히 변화 운동을 하는 것은 매 순간 순수 생명 에너지인 율려를 창조하기 때문입니다. 천지부모의 자식인 인간도 소우주로서 율려를 창조하여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인간이 성숙을 이루어 대우주와 하나 되는 법방이 바로 수행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수행의 구체적인 방법과 과정을 알아보겠습니다.
[필자주: 본고는 태을금화종지, 혜명경, 성명규지, 천선직론내련금단심법, 금단의 길, 주역참동계, 용호비결을 참고]
1. 수행의 기본 원리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대우주가 변화 운동하기 위해선 에너지가 끊임없이 공급되어야 합니다. 우주를 살아 움직이게 하는 순수 생명 에너지를 우주정신宇宙精神, 또는 율려律呂, 태을太乙이라고 합니다. 우주정신이 우주 변화의 원동력인 것처럼 인간정신人間精神은 인간 삶의 동력원입니다. 그러나 우주정신이 순음순양인 데 비해, 인간정신은 혼탁한 기혈에서 생성되어 혼음혼양의 성질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수한 우주정신을 원동력으로 하는 대우주는 영원히 변화 운동하지만, 혼탁한 인간정신을 원동력으로 하는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더해 칠정육욕과 과로, 정욕으로 인한 정기의 누설, 부족한 영양 섭취 등으로 건강과 수명에 이상이 발생하여 로병사老病死의 길을 걷게 됩니다.
그러나 인간은 천지부모가 낳은 소우주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대우주처럼 영원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아니, 영원한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영원한 삶을 사는 것이 대우주의 자식인 인간이 천지부모에게 보은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우주정신과 인간정신은 그 본질이 동일한 것이므로, 즉 인간정신은 최초에 우주정신에서 받은 것이므로 인간이 죽으면 우주정신과 합일되어야 할 것이며, 또는 합일됨으로써 자기정신과 우주에 대한 봉공奉公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67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인간이 천지부모와 하나 되어 불로장생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대우주처럼 율려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즉 우리 몸을 순수정신인 율려로 가득 채우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혼탁한 인간정신에서 순수양핵인 정精를 채취해야 합니다. 그 법방이 바로 수행修行입니다.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도전 9:76:1~2)
사死란 것은 육체만의 사死라야 옳은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인 인간은 육체와 함께 정신마저 멸망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의 정신은 영원히 죽어 버릴 것은 물론이다. 반대로 우주의 도道를 따라서 죄악과 정욕을 버리고 자기정신을 통일하는 데만 전력한다면 인간정신은 통일되어서 우주정신과 합일되었다가 또다시 새로운 형形을 타고 본연의 자기로서 소생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생명과 정신의 영원인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68쪽
[우주정신의 생성]
우주는 음陰·중中·양陽의 삼원三元(오행으로는 수水·토土·화火)이 구성되어야 비로소 변화 운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태양계는 해와 달, 지구가 천체 운동을 하며 율려를 생성하고 있습니다.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소주천小周天 과정에서 정精(음陰)을 생성하고, 지구가 해를 공전하는 대주천大周天 과정에서 해가 신神(양陽)을 생성합니다.
그러나 일월이 생성한 정신이 곧 우주정신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주정신은 순수음양이기 때문에 일월정신日月精神이 우주정신이 되기 위해서는 토의 중화성中和性을 머금어서 혼탁함을 제거해야 합니다. 수화에서 토가 자화自化되어 나오는 것처럼 일월이 생성한 정신에서 토土(중中)가 자화됩니다. 그리하여 토화작용에 의해 정화신精化神·신화정神化精의 과정을 거치면서 일월정신의 혼탁함이 제거되어 순수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이렇게 형성된 순수정신과 토가 하나로 압축 공약되어 우주정신(율려)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수행을 통해 율려를 창조하는 과정도 이와 같습니다.
[토화작용과 율려의 창조]
우주변화의 원동력인 율려는 세 가지의 상태 변화를 합니다. 이를 정기신精氣神 삼보三寶라고 합니다. 정기신은 초가 타는 것에 비유합니다. 정精은 불에 의해 녹은 촛농, 기氣는 촛농이 타기 직전의 기화된 상태, 신神은 기가 더 분열한 상태의 촛불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율려의 변형태인 정精은 수水, 기氣는 토土, 신神은 화火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수행서에서는 신화神火를 일日·이괘離卦·용龍·수은(기토己土), 정수精水를 월月·감괘坎卦·호虎·납(무토戊土)에 비유한다. 호흡으로 기를 운용하여 용과 호랑이가 만나면 정수가 신화를 감싸서 통일하여 내단內丹이 형성된다.)
精氣神又爲藏府百體之主(정기신우위장부백체지주) 故道家之三要(고도가지삼요)
정기신은 또한 오장육부와 온몸의 주인이 된다. 그러므로 도가의 세 가지 요체이다. - 『동의보감』
율려는 정기신이 하나로 통일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엄마의 자궁에서 사람의 몸이 형성될 때 천지가 부여한 정기신이 분리됩니다. 이때 원정元精은 하단전(기해궁氣海宮), 원기元氣는 중단전(강궁絳宮), 원신元神은 상단전(니환궁泥丸宮)에 자리합니다. 이후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 오장육부의 기혈운동을 통해 생성된 혼음혼양의 인간정신을 바탕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인간정신에서 순수음양인 우주정신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화작용土化作用으로 인간정신의 혼탁함을 제거해야 합니다. 즉 중단전의 의토意土를 운용하여 하단전의 정수精水과 상단전의 신화神火을 교류시켜서 인간정신의 혼탁함을 제거하고 순수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러면 혼탁한 정신은 순수정신으로 변화되어 율려가 회복되는 것입니다.
이상을 통해 수행은 토화작용土化作用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토화작용의 기본은 중단전의 의토意土를 운용하여 하단전의 정수精水와 상단전의 신화神火를 교류하게 하여 합일시키는 데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정수와 신화가 서로 교류하는 것을 감리교구坎離交媾, 용호교구龍虎交媾라고 합니다.
우주나 소우주(인간人間)의 운동 상태를 「내경內經」에서는 정기신운동精氣神運動이라고 표시했고 역易은 기정형운동氣精形運動이라고 하였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정精이 축토지기丑土之氣(인체에서는 비토지기脾土之氣)를 상승함으로써 신神으로 화化하는 것을 정기신운동이라고 하고, 신神이 미토지기未土之氣에 싸여서(인체에서는 폐기肺氣) 하강함으로써 정精(물질)을 만드는 것을 기정형운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 『우주변화의 원리』 344쪽
[인체의 토화작용]
- 조식
그렇다면 기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단서를 한민족의 수행론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삼일신고』는 인간의 몸과 마음의 발달 구조를 ‘성명정·심기신·감식촉’의 구궁九宮 형태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궁은 본중말의 삼단 구조이므로 아래와 같이 삼원三元에 배속할 수 있습니다.
정기신에서 말하는 기와 심기신에서 말하는 기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모두 기를 중(토)에 배속할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일신고』에서는 기를 운용하는 최고의 방법으로 조식調息을 들고 있습니다.
嚞(철) 止感(지감) 調息(조식) 禁觸(금촉)
철인은 감정을 절제하고, 호흡을 천지의 중도에 맞춰 고르게 하며, 촉감을 금하고 자극을 억제한다. - 『삼일신고』
지감·조식·금촉을 수행의 3요체라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토화작용이 잘 이루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이 중요합니다.
호흡은 첫째, 사람이 자신의 의지로 조절할 수 있는 생리작용이기 때문입니다. 숨을 내쉬는 호呼는 음, 들이쉬는 흡吸은 양입니다. 그래서 호흡을 통해 몸의 양운동과 음운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호와 흡의 길이를 균등하고 고르게 하면 몸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운을 독맥督脈을 통해 상승시키려면 흡吸을 하고, 임맥任脈을 통해 하강시키려면 호呼를 하면 됩니다.
둘째,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뿐만 아니라 천지의 기운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생명을 유지합니다. 공기空氣는 공간에 편재한 천지기운입니다. 그러므로 코로 숨을 쉬면서 호흡을 고르게 하면 천지기운을 몸에 축장할 수 있습니다.
셋째, ‘숨 쉴 식息’ 자는 ‘스스로 자自’ 자와 ‘마음 심心’ 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호흡을 하면 자신의 마음이 함께 움직입니다. 호흡을 거칠게 하면 마음이 산란해지고, 호흡을 고르게 하면 마음이 가라앉고 잡념이 사라집니다. 따라서 지감과 금촉도 조식에 매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호흡을 고르게 조절하면 기운이 뭉쳐져서 굳세집니다(기장氣壯). 그러면 정이 충만해지고(정충精充), 마음이 고요해져서 신의 작용이 밝아집니다(신명神明). 이 때문에 의토意土를 운용해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調息으로 토화작용土化作用에 만전을 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息者自心也(식자자심야) 自心爲息(자심위식) 心一動而卽有氣(심일동이즉유기) 氣本心之化也(기본심지화야)
호흡이란 자기의 마음이다. 자기의 마음이 호흡이 되는 것으로, 마음이 한번 동하면 기가 있게 되는 것이니, 기는 원래 마음이 화해서 된 것이다. - 『태을금화종지』
- 호흡의 종류
정자와 난자가 만나 이루어진 배아에는 천지가 부여한 율려(선천조기先天祖氣)가 통일되어 있습니다. 양핵을 바탕으로 새싹이 형성되는 것처럼 율려를 바탕으로 태아의 몸이 형성됩니다. 이때 태아는 자궁 속에서 탯줄을 통해 엄마의 임맥에 연결되어 내호흡을 합니다. 천지의 율려를 받아들여 하단전에 저장하는 것으로 이를 태식胎息이라고 합니다. 아기가 탄생하면 태식은 ‘으앙’ 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외호흡인 폐식肺息(폐호흡)으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음식을 섭취하면서 오장육부의 기혈운동을 통해 인간정신을 생성합니다. 즉 호흡으로 받아들인 천기天氣와 땅에서 난 음식의 지기地氣가 어우러져서 인간정신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폐식은 인간정신을 생성하여 육체를 기르는 호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행의 목적은 인간정신에 율려를 채워 열매 몸인 선태仙體를 완성하는 데 있습니다. 태아가 천지의 율려를 받아들일 때 하던 호흡은 태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태아가 탄생한 이후 인간은 더 이상 태식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율려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태식과 같은 내호흡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위한 호흡법이 바로 호흡을 고르게 하는 조식調息입니다. 호흡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코로 숨을 쉬면서 날숨과 들숨의 길이를 같게 해야 합니다. 가늘고 미세하게 하되 끊어지지 않게 하면서 하단전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면서 차츰 호흡의 길이를 늘여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기운을 단전에 보내는 행기行氣를 합니다. 흡을 하면서 기운이 독맥을 타고 상승하는 것에 의식을 집중하고, 호를 하면서 기운이 임맥을 타고 하강하는 것에 집중합니다. 조식이 깊어지고 길어지면 외호흡은 자연스럽게 내호흡으로 전환됩니다. 그러면 천지기운과 인간정신이 오장육부와 단전을 두루 돌면서 정화淨化되고 통일되어 율려(대약)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후 수행이 더 깊어지면 금단金丹이 형성되어 도태道胎가 자랍니다. 옛사람이 ‘진인眞人은 발뒤꿈치로 호흡한다’는 것은 태식을 두고 한 말입니다. 태식이 자동으로 일어나는 무위無爲의 호흡이라면, 폐식과 조식은 인위적으로 하는 유위有爲의 호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養生之訣雲(양생지결운) 調息要調眞息(조식요조진식) 調眞息者(조진식자) 胎息也(태식야)
양생의 비결은 많지만 조식은 진식을 조화롭게 하는 것을 요한다. 진식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태식이다. - 『양생사요』
- 의식
토화작용을 이루기 위해서는 호흡과 더불어 의지意志가 중요합니다. 의意는 뜻을 품는 것으로 오행으로는 토土에 배속하고, 지志는 그 뜻을 이루기 위해 행동하는 것으로 수水에 배속합니다. 의식이 가는 곳에 기운도 가고, 의식이 머무는 곳에 기운도 머물게 됩니다.
丹道(단도) 以精水神火意土(이정수신화의토) 三者(삼자) 爲無上之訣(위무상지결)
내단 수련의 도에서는 정수와 신화와 의토 세 가지가 위 없는 최상의 비결이다. - 『태을금화종지』
그러므로 토화작용이 잘 이루어지게 하려면 의식意識을 하단전에 집중한 상태에서, 호흡이 하단전까지 내려간다고 생각하며 고르게 합니다. 이를 ‘염념불망念念不忘 의수단전意守丹田’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토화작용이 이루어져 몸과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정기신이 통일됩니다.
2. 수행을 통한 율려 창조
心腎相合(심신상합) 卽是性命合一(즉시성명합일) 命者(명자) 根於腎(근어신) 腎動則水也(신동즉수야)
性者(성자) 根於心(근어심) 心動則火也(심동즉화야) 以火入於水中(이화입어수중) 則慧命(즉혜명) 不致外耗(불치외모)
以風吹火(이풍취화) 變化而成眞種(변화이성진종) 修眞種而成舍利(수진종이성사리)
심心과 신腎을 서로 합하는 것이 성과 명을 합일하는 것이다. 명命이라는 것은 신腎에 뿌리를 두고 있어 신腎이 동하면 곧 수水가 되고, 성性이라는 것은 심心에 뿌리를 두고 있어 심心이 동하면 곧 화火가 된다. 화火가 수水 중에 들어가면 혜명은 몸 밖으로 흩어져 소모되지 않게 되고, 다시 풍風(호흡)으로 불어 주고 화火(화후火候)로써 변화시킴으로써 참생명의 씨앗인 진종眞種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며, 그 진종을 더 닦아 나감으로써 사리舍利를 이루게 된다. - 『혜명경』
[인간정신의 생성: 생산]
인간정신人間精神은 지구의 수화운동을 통해 만물정신萬物精神과 함께 생성되고, 동시에 만물정신을 음식으로 섭취하면 오장육부의 기혈운동을 통해 생성됩니다. 인간정신의 핵은 정액과 골수 등을 포함한 인체의 진액으로 음액陰液(음정陰精)이라고 합니다.
[수행의 1단계 : 수확]
- 축기蓄氣
한약을 제조하기 위해서 처음 하는 일은 산과 들에서 자란 약초를 캐서 한군데에 모아 ‘수확’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수행의 첫 번째 단계는 인체에서 생산한 인간정신과 천지기운을 하단전에 모으는 것입니다. 이를 축기蓄氣라고 합니다.
蓋下手之初(개하수지초) 閉氣而已(폐기이이)
대개 공부의 첫 시작은 단전에 기운을 모으는 것일 뿐이다. - 『용호비결』
- 외양화外陽火
축기를 하기 위해서는 호흡을 고르게 하면서 의식을 배꼽에서 1촌寸 3푼分(손가락 3개를 포갠 길이) 아래, 충맥衝脈에 위치한 하단전에 집중하고 기운이 다다르게 합니다. 그렇게 호흡을 점차 늘려가면 하단전에 이르는 길을 막고 있던 장벽이 뚫리게 됩니다. ‘명치 → 배꼽 → 단전’의 막이 뚫리면서 하단전까지 길이 나는 것으로, 막을 뚫는 과정에서 통증을 동반합니다. 그 과정에서 하단전이 다시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면 몸 안의 인간정신과 혼탁한 기혈, 호흡을 통해 받아들인 천지기운이 하단전으로 모입니다. 수행서에서 말하는 외양화外陽火는 하단전에 모인 기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氣發則成竅(기발즉성규) 乃藏眞之所(내장진지소) 修慧命之壇(수혜명지단)
기운이 발생하게 되면 규(하단전)가 나타나 형상을 드러내게 된다. … 이 규는 진아를 머물게 하는 자리요 혜명을 닦는 토대이다. - 『혜명경』
[수행의 2단계 : 선별]
- 내약內藥
천지는 소주천과 대주천의 천체운동을 통해 우주정신을 생성합니다. 소우주인 인간도 동일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단전에 모인 기운을 오장육부와 임독맥을 따라 공전시켜서 정精을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기운을 순환시키기 위해서는 선행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앞서 정기신을 초가 타는 것에 비유한다고 하였습니다. 고체인 초가 녹아서 액체가 되고, 기체가 되기 위해서는 열이 가해져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단전에 갈무리된 기운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불을 붙이고 바람을 불어서 열기를 가해 줘야 합니다.
의식을 하단전에 집중하고 호흡으로 풀무질을 합니다. 그러면 의식(의토意土)이 화火로 작용하여 하단전에 불을 붙여서 진양眞陽이 동합니다(화토동덕火土同德). 호흡은 바람(풍風)으로 작용하여 열기를 더합니다. 이를 지속하면 외양화가 열기를 받고 오장육부를 따라 주천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외양화의 혼탁한 기운이 정화淨化됩니다.
그러고 나면 외양화가 오장육부의 진기眞氣와 하나 되어 하단전에 깊숙이 자리를 잡습니다. 이를 내약內藥(내양화內陽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인간정신이 오장육부를 따라 주천하는 과정에서 불기운으로 혼탁한 것을 태우고 순수한 기운만 분리하여 내약을 만드는 것입니다.
- 외단약外丹藥과 소약小藥
수행의 목적은 정기신을 통일하여 금단金丹(씨앗)을 생성하고, 다시 금단에서 도태道胎(새싹)를 형성하여 완성하는 것입니다. 씨앗은 음이 양을 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그러므로 하단전에서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수(원정) 속에 신화(원신)를 모아서 가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씨앗을 소약小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앞서 살펴본 오장육부를 따라 이루어지는 기운의 순환은 하단전(신장)과 중단전(심장)의 수화水火가 합일하는 과정입니다. 소약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주천화후와 수승화강을 통해 독맥督脈과 임맥任脈을 열어서 상단전까지 회통시켜야 합니다. 이를 소주천小周天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오장육부는 인체에서 땅에 해당하고, 상단전에 자리한 뇌는 하늘에 해당합니다. 그러므로 오장육부의 순환이 하단전과 중단전을 열어 오행의 순수한 지기地氣를 모으는 것이라면, 소주천은 상단전까지 열어서 천기天氣와 지기地氣를 합일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약주천을 통해 형성된 내약은 소주천을 하는 동안 더욱 수렴되어서 하단전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를 진종眞種(단丹의 씨앗)인 외단약外丹藥(진양화眞陽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외단약은 인간정신에서 추출한 정수精水로 추정됩니다. 이후 소주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하단전의 정수精水는 회음會陰에서 솟구쳐 올라 척추를 관통하는 독맥을 타고 상승하면서 기화氣化되고 신화神化됩니다. 그리고 상단전의 신화神火는 백회百會에서 임맥을 타고 하강하면서 기화氣化되고 정화精化됩니다. 그러면서 정수精水가 신화神火를 감싸서 소약小藥이 생성됩니다.
[본고에서는 임명진의 『주역참동계』에 의거하여 진양화와 소약을 구분해서 논하였다.]
任脈者(임맥자) 陰脈之海(음맥지해) 督脈者(독맥자) 陽脈之海(양맥지해)
임맥은 모든 음맥이 모여드는 바다이고, 독맥은 모든 양맥이 모여드는 바다이다. - 『성명규지』
[수행의 3단계 : 제조]
- 대약大藥
소약은 신화神火(원신)를 정수精水(원정)로 감싸서 형성한 순수정신입니다. 신화와 정수를 정자와 난자로 삼아서 수정란을 형성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소약은 씨앗의 형태만 만들었을 뿐 아직 불완전한 수정란입니다. 생명을 낳을 수 있으려면 순수정신과 기토氣土(원기)가 압축 통일되어서 양핵陽核이 생성되어야 합니다.
소주천을 300회 반복하다 보면(삼백주천三百周天) 외호흡은 내호흡인 태식(신식神息)으로 전환되어 단전이 자동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러면 임독맥과 기경팔맥이 모두 열려서 소약이 전신을 순환하게 됩니다. 이를 대주천大周天이라고 합니다. 대주천이 일어나면 지기를 머금고 상단전으로 상승한 정수精水가 천기를 머금은 신화神火를 품고 아래로 흘러내리며 입에 침으로 고입니다. 이 달콤한 침을 삼키면 중궁을 적시며 하단전으로 모여듭니다. 이를 감로수甘露水(신수神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약이 압축 통일되면서 순수양핵이 형성되어 진종자眞種子로 거듭납니다.
- 금단金丹
대주천이 반복되면 대약이 더욱 압축 통일되어 씨가 완성됩니다. 이를 금단金丹, 또는 내단內丹이라고 합니다. ‘붉은 단丹’ 자는 ‘불꽃 심지 주丶’ 자와 ‘일월日月’이 합쳐진 글자로 일월합명日月合明을 뜻합니다. 육기 변화에서 말하는 묘유양명조금卯酉陽明燥金의 유금酉金(열매)과 같습니다. 그러나 금단은 금金이 단丹을 싸서 수렴한 것으로 토화작용과 금화교역을 통해 형성된 씨앗입니다. 그러므로 해자수亥子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즉 금단은 순수양핵인 태을太乙(율려)을 포장한 정수·기토·신화(원정·원기·원신)의 통일체입니다. (태을금화종지는 선천태을의 진기眞氣인 금화金華를 빛光이라고 했다.)
精氣神(정기신) 謂之三元(위지삼원) 三元合一者(삼원합일자) 丹成也(단성야)
정기신을 삼원이라고 하는데 삼원이 하나로 합쳐지면 단丹이 이루어진다. - 『성명규지』
內以腎水中所取眞氣(내이신수중소취진기) 同於金(동어금) 煉成內丹(연성내단) 亦名金丹(역명금단)
신수腎水 가운데 진기를 채취하니 금金을 얻음이요, 이를 단련하여 내단을 이루니 금단金丹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 『천선직론내련금단심법』
金華卽光也(금화즉광야) 是先天太乙之眞氣(시선천태을지진기)
금화(금단)는 빛이다. 이는 선천태을의 진기이다.
- 『태을금화종지』
그리고 대주천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정수가 상단전을 적셔 주면 청명한 기운에 의해 신화가 밝은 빛(혜광慧光)을 냅니다. 청명한 기운과 빛을 회광반조回光返照시켜서 모으면 현주玄珠가 결성됩니다. 현주가 결성된 상단전을 현관일규玄關一竅라고 합니다. 그리고 하단전에서 생성된 금단과 상단전에 결성된 현주를 모두 사리舍利라고 합니다.
[수행의 4단계 : 사용]
- 도태道胎
대주천을 지속하면 하단전과 상단전, 그리고 중단전이 확연히 드러나면서 충맥衝脈(중맥中脈)이 회음과 백회를 관통하며 바로 서게 됩니다. 그러면 금단에서 진아眞我의 태아인 도태道胎가 형성됩니다.
先以神入乎其氣(선이신입호기기) 後(후) 氣來包乎其神(기래포호기신) 神氣相結(신기상결)
而意則寂然不動(이의즉적연부동) 所爲胎矣(소위태의)
우선 신神을 기氣 속으로 들어가게 하면 기는 와서 그 신을 감싸게 된다. 신과 기가 서로 융합되어 하나가 되고, 게다가 의意가 아주 고요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 머물게 되면, 곧 소위 말하는 태胎가 형성되는 것이다. - 『혜명경』
氣歸臍爲息(기귀제위식) 神入氣爲胎(신입기위태) 胎息相合(태식상합) 混而爲一(혼이위일) 名曰太乙(명왈태을)
기는 배꼽으로 돌아가 호흡[息]이 되고, 신은 기에 들어가 태胎가 되므로 태와 식이 서로 합하고 섞여서 하나가 된 것을 태을太乙이라고 한다. - 『동의보감』
그런데 수정란이 형성되는 곳과 태아가 형성되는 곳은 다릅니다.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난관의 윗부분에서 만나 수정란이 형성되면 자궁벽에 착상되어 태아가 형성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단전에서 금단(수정란)이 생성된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도태가 형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태식이 이루어지면 하단전 바로 위, 배꼽 안쪽에서 도태가 자라날 자궁이 형성됩니다. 이를 중궁中宮(황정黃鼎)이라고 합니다.
- 결태結胎·양태養胎
중궁이 형성되면 하단전에서 생성된 수정란이 중궁에 착상하여 도태가 결성되는데 이를 결태結胎라고 합니다. 결태가 되면 진정한 태식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면 하단전이 옥로玉爐(화로)가 되어 황정黃鼎(솥)에 열을 가하면서 원신의 태아를 기르게 됩니다. 이때는 하단전과 황정에 의식을 집중하고 태식으로 풀무질을 하면서 황정을 은은한 불(문화文火)로 데워야 합니다. 그러면 대약이 임독맥과 충맥을 통해 오르내리면서 도태를 기릅니다. 황정에서 열 달 동안 도태를 기르는 것을 시월양태十月養胎라고 합니다. 이때 도태에서 본래의 신성인 원신이 거듭나는데 이를 양신陽神이라고 합니다. [문화文火는 불을 은은하게 천천히 때는 것이고, 무화武火는 불을 강하고 급하게 때는 것이다.]
乾爲天(건위천) 坤爲地(곤위지) 吾身之鼎器也(오신지정기야) 離爲日(이위일) 坎爲月(감위월) 吾身之藥物也(오신지약물야)
건은 하늘이고 곤은 땅이니 내 몸의 솥이다. 이는 해이고 감은 달이니 내 몸의 약물이다. - 『주역참동계발휘』
黃庭爲鼎(황정위정) 氣穴爲爐(기혈위로) 黃庭正在氣穴上(황정정재기혈상) 縷絡相連(누락상련) 乃人身百脈交匯之處(내인신백맥교회지처)
황정은 솥이고 기혈(하단전)은 화로이다. 황정은 기혈의 바로 위에 있는데 실 같은 경락들이 서로 이어져 있어서 몸의 모든 맥이 모여드는 곳이다. - 『성명규지』
- 출태出胎
이후 목욕온양沐浴溫養의 과정을 거쳐 도태가 다 자라면 백회를 뚫고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를 양신출태陽神出胎라고 합니다. 도태가 완성되면 본래의 신성인 원신元神(양신陽神)이 본성本性을 회복하게 됩니다. 이후 도태가 인간의 형상으로 뚜렷해지면 삼년유포三年乳哺의 과정을 거쳐 성숙시킵니다. 마지막으로 구년면벽九年面壁의 과정을 거치면 육신의 틀을 벗어나 열반에 들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한다면 보신報身, 선체仙體, 도체道體는 면벽을 거친 후에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氣足胎圓(기족태원) 從頂而出(종정이출) 所謂形成出胎(소위형성출태) 親爲佛子者矣(친위불자자의)
때가 되어 기가 충만해지고 태가 원만해지게 되면 태는 정수리를 뚫고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소위 말하는 ‘형이 이루어지면 태가 나오게 되어 스스로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 『혜명경』
열매 몸인 도체를 이루어 그 속에서 열매 정신인 원신이 거듭나면 열매 인간이 되어 불로장생하게 됩니다. 여기에 더해 세상을 위해 공덕을 쌓으면 성통공완性通功完하여 천지와 합일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명을 닦지 않고 성만 닦으면 원신이 선체를 얻지 못하여 음신陰神이 된다고 합니다. 알기는 하되 조화를 부릴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달마대사가 9년 면벽 수행을 하셨다는 것은 성명을 함께 닦는 수행(태식)을 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런데 일설에 의하면 육조대사 혜능 이후로는 성性을 닦는 법만 전하고 명命을 닦는 법은 감추었다고 합니다. 마음을 깨달은 자가 있으면 그때야 비밀히 도를 전수해서 홀로 닦게 한 후에 조사祖師의 지위에 오르게 한 것입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불자들이 성만 닦는 공부에 치중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혜명경』을 지은 유화양 선사는 불교가 ‘성과 명을 함께 닦는 혜명慧命의 도를 잃어버리고 구두선口頭禪에 빠졌다’고 하셨습니다.
只修祖性不修丹(지수조성불수단) 萬劫陰靈難入聖(만겁음령난입성)
단지 본성만 닦고 단丹을 닦지 않으면 만 겁이 지나도 음령(음신)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기 어렵다. - 『성명규지』
그런데 위의 내단 수행을 통해 율려를 회복하여 선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금단을 형성하는 백일축기百日築基, 단을 정련하여 도태를 형성한 뒤 열 달 동안 기르는 시월양태十月養胎, 도태를 출신出神해서 3년 동안 성숙시키는 삼년유포三年乳哺와 선체를 완성하는 구년면벽九年面壁에 이르기까지, 이를 실천하기 위해선 일체의 생활을 포기하고 수행에만 전념하더라도 13년은 족히 소요됩니다. 지금 이때는 만물이 성숙하여 열매 맺는 우주의 가을개벽기입니다. 인류는 우주의 가을철에 맞는 새로운 수행법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수승화강과 주천화후]
주역에서 수는 감괘坎卦(☵)로 상징하고, 화는 이괘離卦(☲)로 상징합니다. 감괘는 가운데의 양효(⚊)와 바깥의 음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괘는 가운데의 음효(⚋)와 바깥의 양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감괘의 양효를 진양眞陽(진화眞火‧무토戊土)이라고 하고, 이괘의 음효를 진음眞陰(진수眞水‧기토己土)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진양은 본래의 고향인 이괘(☲)로 돌아가서 순양괘인 건괘乾卦(☰)가 되려 하고, 진음은 감괘(☵)로 돌아가서 순음괘인 곤괘坤卦(☷)가 되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진양과 진음이 본래의 고향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기水氣가 상승하고 화기火氣가 하강합니다. 이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합니다. 64괘로는 수화기제괘水火旣濟卦(䷾)로 상징합니다. 수승화강을 하는 과정에서 불기운의 열기로 혼탁한 기운이 정화됩니다. 그리고 열기의 압력으로 소주천과 대주천의 경로가 뚫리게 됩니다. 열기가 소주천과 대주천의 경로를 따라 온몸을 순환하는 것을 주천화후周天火候라고 합니다.
그런데 수행의 단계에 따라 일어나는 수승화강의 양상이 다릅니다. 인체에서 물기운과 불기운을 주관하는 장부는 하단전 부근에 자리한 신장腎臟과 중단전 부근에 자리한 심장心臟입니다. 하단전에 열기를 가하면 신수腎水가 상승하고, 심화心火가 하강하면서 수승화강이 일어납니다. 이것이 오장육부를 따라 일어나는 첫 번째 수승화강입니다. 두 번째는 독맥을 따라 정수精水가 상승하고, 임맥을 따라 신화神火가 하강하는 소주천, 소약주천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세 번째는 임독맥과 충맥을 따라 소약과 대약이 상승하고 하강하는 대주천, 대약주천 과정에서 일어납니다.
[출처: 월간개벽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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