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내경편 권1-12 虛心合道 마음을 비워 도와 하나가 된다

虛心合道: 마음을 비워 도와 하나가 된다
[동의보감 원문 링크]


백옥섬(白玉蟾)이, 

"사람이 마음[心]을 비우면 도(道)와 하나가 되고 마음을 두면 도와 어긋난다. 
이 '무(無)'라는 글자는 모든 유(有)를 남김없이 포괄하는데 만물을 낳고도 고갈되지 않는다. 
천지(天地)가 비록 크다고는 하지만 유형(有形)의 것을 부릴 수 있어도 무형(無形)의 것은 부릴 수 없고, 
음양(陰陽)이 비록 묘하다고는 하지만 기(氣)가 있는 것은 부릴 수 있어도 기(氣)가 없는 것은 부릴 수 없다. 
오행(五行)이 지극히 정미롭다고는 하지만 수(數)가 있는 것은 부릴 수 있어도 수(數)가 없는 것은 부릴 수 없고, 
온갖 생각[百念]이 어지러이 일어나도 인식할 수 있는 것[有識]은 부릴 수 있어도 인식할 수 없는 것[無識]은 부릴 수 없다. 

지금 이 이치[理]를 수양하는 방법 중에 형(形)을 단련하는 것이 가장 좋다. 
형(形)을 단련하는 묘미는 신(神-생각)을 모으는 데 있다. 
신(神)이 모이면 기(氣)가 모이고 
기(氣)가 모이면 단(丹)이 만들어지고 
단(丹)이 만들어지면 형(形)이 단단해지고 
형(形)이 단단해지면 신(神)이 보전된다. 

그러므로 송제구가 
'형(形)을 잊어 기(氣)를 기르고 
기(氣)를 잊어 신(神)을 기르며 
신(神)을 잊어 허(虛)를 기른다'라고 한 것이니, 
'잊는다'는 것은 곧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본래 아무것도 없는데 어느 곳에 티끌이 있겠는가?'라고 한 말이 바로 이것을 가리키는 것이다"라 하였다.

[虛心合道]

白玉蟾曰, 
백옥섬왈
人無心則與道合, 有心則與道違. 
인무심즉여도합, 유심즉여도위
惟此無之一字, 包諸有而無餘, 生萬物而不竭. 
유차무지일자, 포제유이무여, 생만물이불갈
天地雖大, 能役有形, 不能役無形. 
천지수대, 능역유형, 불능역무형
陰陽雖妙, 能役有氣, 不能役無氣. 
음양수묘, 능역유기, 불능역무기
五行至精, 能役有數, 不能役無數. 
오행지정, 능역유수, 부능역무수
百念紛起, 能役有識, 不能役無識. 
백념분기, 능역유식, 불능역무식

今夫修此理者, 不若先鍊形, 鍊形之妙, 在乎凝神. 
금부수차리자, 불약선련형, 연형지묘, 재호응신
神凝則氣聚, 氣聚則丹成, 丹成則形固, 形固則神全. 
신응즉기취, 기취즉단성, 단성즉형고, 형고즉신전

故 宋齊丘曰, 忘形以養氣, 忘氣以養神, 忘神以養虛. 
고 송제구왈, 망형이양기, 망기이양신, 망신이양허
只此忘之一字, 則是無物也. 
지차망지일자, 즉시무물야
本來無一物, 何處有塵埃, 其斯之謂乎.
본래무일물, 하처유진애, 기사지위호

[Emptying the Mind to Correspond to the Dao]

Bai Yuchan (E) said, 
"The person becomes one with Tao when one empties one's mind
but not when the mind is not emptied. 
The nothingness covers every presence,
and it does not disappear even after giving birth to all things. 
The heaven and earth are big enough to control the tangibles,
but not enough to control the intangibles. 
Yin-yang is mysterious enough to control anything that has qi,
but not to control anything that has no qi. 
The five phases are very subtle; they can control anything that has numbers,
but not that has no number. 
All thoughts, that can be recognized even coming to mind dizzily, can be controlled
but not that cannot be recognized.   

Of all the ways to train this logic, the best is to train the shape. 
The subtlety of training the shape is gathering the spirit. 
The gathered spirit leads to gathered qi, 
and gathered qi leads to the formation of danjeon; 
this danjeon leads to the hardening of the shape, 
and the hardening of the shape leads to maintaining the spirit. 

Therefore, Songqiqiu said 
'Forget shape to nurture qi, 
forget gi to nurture spirit, 
and forget spirit to nurture voidness.' 
'Forgetting' here means that there is nothing. 
The saying "There was nothing in the beginning, how could there be anything?" refers to the saying ab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