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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문화

신명계와 인간의 영혼

by 광명인 2025. 6. 7.

도전(道典)을 통해 밝혀진 신도(神道) 세계는 우주와 인간사의 근본을 이루는 실재하는 영역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풀잎 하나라도 신이 떠나면 마르고...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 (도전 4:61) 하시며, 보이지 않는 신명들의 작용이 만물과 인간의 삶 깊숙이 관여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인간의 혼(魂)은 사후에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고, 명부(冥府)에서는 생전의 공과에 따라 심판받으며, 선령신(先靈神)들은 자손들의 길흉화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여주선생의 명부이야기 클릭]

그러나 물질과 현상만을 중시하는 현대 과학 기술 문명은 이러한 신도의 존재를 간과하거나 미신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오직 눈에 보이는 것, 측정 가능한 것만을 진실로 여기며, 영적인 세계와 인간 영혼의 여정에 대해서는 무지하거나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마치 "신명의 세상에 만신(萬神)을 분노하게 하였으니 이 자는 반드시 죽을 목숨이라." (도전 4:49) 하신 상제님의 경고처럼,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어리석음과 다르지 않습니다.

현대 과학 기술 문명은 물질적 풍요편리함을 가져왔지만, 영적인 공허함도덕적 해이, 그리고 자연 파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이는 신도의 존재를 부정하고 천지 이법을 거스른 결과일 수 있습니다. 이제라도 인류는 눈에 보이는 세계 너머에 존재하는 신도의 이치를 깨닫고, 겸손한 마음으로 천지신명조상 선령을 공경하며, 상생과 해원의 도리를 실천해야 합니다. 상제님께서 열어주신 가르침 속에서 그 길을 찾지 않는다면, 과학 기술이 아무리 눈부시게 발전을 하더라도 영혼을 상실한 이 물질 문명은 결국 개벽을 통해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출처: 국가유산청, 안양암 명부전 시왕도 및 사자도

도전 본문에는 인간이 죽은 뒤에 가는 세계, 즉 사후 세계에 대한 상제님의 가르침이 여러 곳에 나타납니다. 이는 단순한 관념이 아닌, 인간의 영혼이 실제로 거하며 활동하는 구체적인 신명계(神明界)로 묘사됩니다.

I. 인간 영혼의 사후 과정 및 귀속

  1. 혼(魂)과 넋(魄)의 분리 및 귀속:
    • "사람에게는 혼(魂)과 넋(魄)이 있어 혼은 하늘에 올라가 신(神)이 되어 제사를 받다가 4대가 지나면 영(靈)도 되고 혹 선(仙)도 되며, 넋은 땅으로 돌아가 4대가 지나면 귀(鬼)가 되느니라." (도전 2:118)
    • 이는 전통적인 혼백관(魂魄觀)을 바탕으로, 혼은 하늘(신명계)로, 넋은 땅으로 돌아감을 명시합니다. 4대 봉사가 끝난 후 혼의 변화 가능성(영, 선)을 언급하신 점이 주목됩니다.
  2. 선령신(先靈神)의 역할과 자손과의 관계:
    • 황천신(黃泉神)과 중천신(中天神): "자손을 둔 신은 황천신(黃泉神)이니 삼신(三神)이 되어 하늘로부터 자손을 타 내리고, 자손을 두지 못한 신은 중천신(中天神)이니 곧 서신(西神)이 되느니라." (도전 2:118)
      • 황천신은 자손을 통해 제사를 받고 그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며, 삼신과 연결됩니다.
      • 중천신은 후사가 없어 원한을 품었으며, 후천에는 이들에게 복을 맡겨 고루 나누게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도전 4:104)
    • 선령신의 공덕과 자손 발복: "하늘이 사람을 낼 때에 무한한 공부를 들이나니 그러므로 모든 선령신(先靈神)들이 쓸 자손 하나씩 타내려고 60년 동안 공을 들여도 못 타내는 자도 많으니라." (도전 2:119)
    • "너희는 선령신의 음덕을 중히 여기라. 선령신이 정성 들여 쓸 자손 하나 잘 타내면 좋아서 춤을 추느니라." (도전 2:119)
    • "너희들이 나를 잘 믿으면 너희 선령을 찾아 주리라." (도전 2:119)
    •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도전 2:119)
    • 선령신 박대의 결과: "자손이 선령(先靈)을 박대하면 선령도 자손을 박대하느니라. 예수는 선령신들이 반대하므로 천지공정에 참여치 못하리라. 이제 인종 씨를 추리는 후천 가을운수를 맞아 선령신을 박대하는 자들은 모두 살아남기 어려우리라." (도전 2:26)
  3. 명부(冥府)에서의 심판과 질서:
    • "명부 공사의 심리(審理)를 따라서 세상의 모든 일이 결정되나니, 명부의 혼란으로 말미암아 세계도 또한 혼란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이제 명부를 정리(整理)하여 세상을 바로잡느니라." (도전 4:4)
    • 각국 명부의 분담: 전명숙(조선), 김일부(청국), 최수운(일본), 이마두(서양)가 각 명부를 주장하며 정리 공사장을 맡음. (도전 4:4)
    • 죄에 대한 심판: "지은 죄상은 만인경(萬人鏡)에 비추어 보면 제 죄를 제가 알게 되니 한탄한들 무엇하리." (도전 2:106)
    • "나라를 그르친 큰 죄인은 그 죄가 워낙 크기 때문에 백 년에 한 번씩도 신문(訊問)하게 되느니라." (안록산의 예, 도전 4:35)
    • 죽음의 질서: "사람이 살다가 죽게 되면 삼신(三神) 따라 떠나느니라. 그러므로 밥을 해 놓고 적삼을 흔들어 초혼(招魂)하는 것은 다 부당한 일이니 삼신에게 고함이 옳으니라." (도전 4:123)
    • 제사의 의미: "원통히 죽은 신에게는 우는 것이 옳으나, 원통함이 없이 죽은 신에게는 울지 않는 것이 옳으니라." (도전 4:123)

II. 신명계(神明界)의 구조와 특징

  1. 천상(天上)의 세계:
    • 옥경대(玉京臺)와 천조(天朝): 상제님께서 좌정하시고 만조백관을 거느리시며 천상 정사를 보시는 곳. 김형렬이 상제님을 따라 견문함. (도전 2:39, 4:33)
    • 다층적 구조: "하늘 위에 또 하늘이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있느니라.” 하시매 또 여쭈기를 “그 위에 또 있습니까?” 하니 말씀하시기를 “또 있느니라.” 하시고 이와 같이 아홉 번을 대답하신 뒤에 “그만 알아 두라. 그 뒤는 나도 모르느니라.” (도전 4:117)
    • 신명들의 위계와 역할:
      • 석가불은 대제군(大帝君)이자 서방칠성으로 상제님을 보좌. (도전 4:35)
      • 동방칠성은 신계(神界)의 주벽. (도전 4:35)
      • 죄 지은 신명에 대한 심판과 징벌이 있음. (안록산의 예, 도전 4:35)
    • 천상에서의 공부: "사람은 죽어 신명(神明)이 되어서도 공부를 계속하느니라. 죽었다고 당장 무엇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도전 9:213)
  2. 신명(神明)의 종류와 특성:
    • 조화정부의 신명들: 천지공사에 참여하여 상제님의 명을 받드는 다양한 신명들 (만고원신, 만고역신, 세계문명신, 세계지방신, 만성선령신 등). (도전 4:1, 4:6, 4:8, 4:17, 4:28)
    • 자연신: 우사(雨師), 뇌신(雷神), 풍운신장, 산신, 도로신장 등 자연 현상을 관장하는 신들. (도전 4:50, 4:75, 4:85, 4:107, 5:36)
    • 수호신: 사람마다 그를 호위하는 신명이 있음. (도전 4:154) 주도신, 야도신. (도전 7:64)
    • 괴질신장(怪疾神將): 병겁을 주관하는 신명. (도전 7:50)
    • 복마(伏魔)와 척신(隻神): 인간에게 시련을 주거나 원한을 갚으려는 존재. (도전 2:25, 3:230, 9:2)
    • 망량신(魍魎神): 개고기를 즐기며, 선천 도가에서 이들을 응하지 않아 큰 도통이 없었다고 하심. (도전 4:130)
    • 도깨비: 상제님께서 부리시며 공사에 활용하심. "증가(甑哥)가 도깨비 성(姓)이니 내가 증가다." (도전 4:78)
    • 명부사자(冥府使者): 죽은 자의 혼을 명부로 데려가는 역할. (도전 9:111, 10:100)
    • 조왕신(竈王神): 부엌을 관장하며 불경한 자에게 벌을 내림. (도전 5:243)
  3. 신명들의 감정과 활동:
    • 인간사에 대한 감응: "신명들이 조선 땅에 삼대 들어서듯 가득 차 있어 사람이 지나가면 신명들이 길을 비켜 주느니라." (도전 2:36)
    • 기쁨과 슬픔, 원한: 선령신이 자손 잘 타내면 춤을 춤 (도전 2:119), 원한 맺힌 신명은 재앙을 일으킴 (도전 4:16).
    • 상제님에 대한 경외: 상제님 행차 시 햇무리, 달무리로 알림 (도전 3:22), 상제님 명을 어기면 벌을 받음 (일본군 대장, 도전 3:239).
    • 제사와 흠향: "신(神)은 사람 먹는 데 따라서 흠향(歆饗)하느니라." (도전 5:144)

III. 사후 세계와 인간의 관계

  1. 산 자와 죽은 자의 연결:
    • 제사: 조상 선령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천지의 덕에 합하며, 선령신은 제사를 통해 자손과 교감함. (도전 2:26)
    • 선령의 음덕과 자손의 발복: 선령신의 공덕이 자손에게 영향을 미침. (도전 2:26, 2:119)
    • 해원(解寃)의 중요성: 죽은 자의 원한을 풀어주지 않으면 산 자에게도 화가 미침. (도전 4:16)
  2. 죄와 벌, 그리고 구원:
    • 천벌, 신벌, 인벌: 죄의 경중에 따라 받는 벌이 다름. (도전 9:102)
    • 천륜(天倫)을 끊는 죄의 무거움: 유부녀를 범하는 죄 등은 상제님도 관여치 않으실 정도로 큰 죄. (도전 2:106, 9:103)
    • 상제님의 대속(代贖): "내가 이제 천하의 모든 병을 대속(代贖)하여 세계 창생으로 하여금 영원한 강녕(康寧)을 얻게 하리라." (도전 10:28)
    • 태모님의 대속: "세상 사람이 죄 없는 자가 없어 모두 제 죄에 제가 죽게 되었으니 내가 이제 천하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건지리라." (도전 11:83)
  3. 후천의 사후 세계 변화:
    • 선령 해원: "태을주는 선령 해원 주문이니라." (도전 2:119) 후천에는 모든 선령이 해원됨.
    • 신인합일(神人合一): "후천은 사람과 신명이 하나가 되는 세상이니라." (도전 2:19)
    • 수명과 복록의 변화: "선천에는 수명(壽命) 복록(福祿)이라 하여 수명을 앞세우고 복록을 뒤로하였으나... 나는 복록을 먼저 하고 수명은 다음이니 그러므로 후천에는 걸인이 없느니라." (도전 2:25)
    • 장례 문화의 변화: "선천에는 백골을 묻어서 장사지냈으나, 후천에는 백골을 묻지 않고 장사지내게 되느니라. ... 앞으로의 장례는 초혼장(招魂葬)이니라." (도전 7:52)
    • 도 닦은 자의 영생: "도(道)를 잘 닦는 자는 그 정혼(精魂)이 굳게 뭉쳐서 죽어서 천상에 올라가 영원히 흩어지지 아니하나 도를 닦지 않는 자는 정혼이 흩어져서 연기와 같이 사라지느니라." (도전 9:76)

결론적으로, 도전에서 그려지는 사후 세계는 막연한 추상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영혼이 구체적으로 존재하며 활동하고, 인간 세상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신명계입니다. 이곳에는 상제님께서 주재하시는 천상의 조화정부가 있으며, 명부를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선악이 다스려집니다. 또한, 용궁과 같은 물의 세계 신명들도 존재합니다. 상제님께서는 이러한 신도 세계의 질서를 바로잡고, 선천의 원한을 해소하여 후천선경을 여시는 천지공사를 행하셨습니다. 인간은 살아생전의 마음가짐과 행동, 그리고 조상 선령에 대한 공경을 통해 사후 세계와 긍정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으며, 특히 상제님과 태모님의 가르침을 따라 일심으로 도를 닦는 것이 영원한 생명과 복록을 얻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