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학(易學)의 삼의(三義), 즉 3가지 뜻은 변역(變易)과 불역(不易) 그리고 간이(簡易)이다. 우주의 모든 현상은 지속적으로 변한다. 그런데 무질서해 보이는 변화속에는 결코 변하지 않는 불변의 속성, 패턴 또는 원칙이 들어있다. 그리고 이 불변의 원칙은 매우 단순해 알기가 쉽다는 것이 역(易)의 3대 의미이다. 동양에서는 그것을 도(道) 또는 태극(太極)이라 한다. 세상만사는 모두 일음일양(一陰一陽), 즉 物極則反 (물극즉반)의 이치로 변해가고, 개벽(開闢)도 이러한 이치로 오는 것이다. 삼국지연의의 유명한 첫 문장도 이러한 불변의 이치를 표현한 것이다. 천하대세(天下大勢) 분구필합(分久必合) 합구필분(合久必分), 천하의 대세는 나누어진 지 오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면 반드시 나누어진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모두가 앞으로 벌어질 변화를 예측하려고 노력하는데, 모건 하우절은 그의 책 불변의 법칙에서 변화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변화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특성에 집중하라고 주장한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역사를 공부하는 것도 거대한 변화의 흐름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불변의 가치나 속성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위함이다. 그런데 역사에 개입해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버리는 우연의 손길이란 과연 무엇일까? 하우절은 이 우연의 손길에 대한 통찰력은 없는 듯 하다. 이 책 내용의 모든 부분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특히 "예측이 아니라 준비성에 투자하라"는 나심 탈레브의 말은 지금과 같이 리스크가 점점 커져가는 시기엔 정말 소중한 말씀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예측을 정말 못합니다. 다음 경기 침체에 대한 예측, 언제 주식 시장이 하락할 건지에 대한 예측, 누가 다음 선거에 이길 지에 대한 예측 등 말이죠. 우리가 예측을 정말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냥 불평쟁이가 되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알 수 없어" 아니면 이렇게 질문할 수도 있습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는게 있을까?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해볼까?"
"역사를 들여다보면 사업, 경제, 오락, 의학, 정치 등에 계속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등장인물은 바뀌지만 본질적으로 그 내용은 계속 동일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한다면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나든지 간에 변하지 않는 것들은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것을 압니다." -모건 하우절-
모건 하우절은 사람들은 무엇이 변할 것인지에 대해 늘 관심을 갖지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변함이 없는 불변의 법칙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는데요. 과연 그게 무엇일까요?
아마존의 상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앞으로 10년 동안 무엇이 변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합니다. 반면에 앞으로 10년 동안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이 두 번째 질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베이조스는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을 원하는 아마존 고객들의 욕구가 사라진 미래는 상상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를 유지하는데 주력한다고 합니다. 이런 접근법은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유효합니다. 어찌 보면 간단하고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세상사의 변하지 않는 특성과 인간의 변하지 않는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나면 세상이 왜 지금과 같은 모습인지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역사를 보면 세상의 얼마나 아슬아슬한 곳인지 깨닫게 됩니다. 때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중대한 사건은 예상치 못한 변수나 별 생각 없이 내린 결정 때문에 일어났습니다. 이는 경의로운 결과를 낳기도 하고 비극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1776년 롱아일랜드 전투는 조지 워싱턴이 이끈 대륙군에게는 재앙이었습니다. 1만 명 병력의 대륙군이 배 4척의 함대를 거느린 영국군에게 패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맞을 수도 있었습니다. 영국 해군이 이스트강 상류로 올라갔다면 워싱턴의 대륙군은 전멸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도와주지 않아 영국 해군이 이스트강 상류로 올라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역사학자 데이비드 맥컬로프는 인터뷰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1776년 8월 28일 밤에 바람이 반대 방향으로 불었다면 모든게 끝났을 것입니다.
만약 그랬다면 미국이 탄생할 수 없었다는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고작 바람 하나 때문에 역사가 바뀐 거네요?
맞습니다.
미국 뉴욕을 출항해 영국 리버풀로 향하던 대형 여객선 루시 타니오호 선장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제 4호 보일러실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 속도가 느려져 전체 항해 날짜가 하루 늘어났습니다. 속도가 느려진 루시 타니오호는 독일 잠수함의 경로에 들어갔고 어뢰에 격침되었다. 이로 인해 약 1,200명의 승객이 사망했고 이 사건은 미국이 1차 세계대전 참전을 지지하는 쪽으로 여론을 기울인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약 제 4호 보일러실이 가동됐다면, 이 배는 독일 잠수함과 경로가 교차하기 하루 전에 리버풀에 도착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어뢰 공격을 피했을 것이고 미국은 이후 20세기 역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은 전쟁의 참전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비슷한 사례를 찾으려고 들면 끝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 아주 하찮고 아무것도 아닌 요인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역사 속에 큰 사건들은 지금 우리가 아는 것과 전혀 다른 결과를 맞았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 세상은 아슬아슬한 곳입니다. 흔히 미래를 알려면 먼저 과거를 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보면 과거를 보아도 미래는 알기 힘듭니다. 세상 모든 일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혼합되고 그 결과가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무 예측도 하지 말고 역사 공부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
아닙니다. 역사 공부를 계속하며 인간 삶을 이해하되 다음 두 가지를 늘 기억해야 합니다.
첫 번째는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들의 행동 패턴을 토대로 예측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50년 후에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사람들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하며 탐욕과 두려움에 지배 당하고 불확실성 등에 반응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열린 상상력을 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세상 모습이 어떻든 내일이 되면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작은 우연 때문에 모든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을 뛰어넘어 늘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르실 수 있습니다. 통계를 활용하면 예측의 정교성을 높일 수 있지 않나? 물론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통계가 놓치는 것 또한 존재합니다. 스프레드 시트에 숫자를 입력하면 정확한 답이 나옵니다.
하지만 인간이 내리는 대부분의 결정은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수학 공식이 아닌 감정과 호르몬에 지배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수치화하기 힘든 이 특성이 무엇보다 큰 영향력을 지닙니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즈는 경제와 시장이 기계처럼 정확하게 합리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에도 영혼이 있고 감정이 있으며 케인즈는 이를 야성적 충동이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투자 대상이나 기업이든 현재의 숫자에 미래에 관한 스토리를 곱한 결과가 그것의 가치입니다. 숫자는 측정하고 공식화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스토리는 사람들의 희망과 꿈, 두려 움, 불안, 집단 정체성 등이 기이하게 반영된 결과물일 때가 많습니다. 몇 가지 사례만 봐도 스토리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 수 있습니다.
2008년 9월 10일 리먼 브라더스의 재무 건전성은 양호해 보였습니다. 이 은행의 자기 자본 비율은 11.7% 있습니다. 이는 이전 분기보다 높은 수치였습니다. 골드만 삭스나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보다도 높았습니다. 그리고 72시간 뒤 리먼 브라더스는 파산했습니다. 그 3일 동안 변화한 유일한 것은 이 은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였습니다. 그 신뢰가 모든 것을 좌우했습니다. 그것은 수치화하기 모델을 만들기도 예측하기도 어려운 무언가였습니다. 전통적 모델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이와는 정반대의 경우도 존재합니다.
게임스탑은 2020년 시장에서 퇴출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모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게임스탑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면서 주가가 폭등했고, 이 기업은 엄청난 자금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사람들 머릿속의 스토리였습니다. 그것은 측정할 수도 없고 미리 예상할 수도 없는 유일한 한 가지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를 논리적 계산으로 예측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사람들은 펀더멘탈 지표들이 무의미해지는 것을 보며 충격에 빠지고 흥분합니다. 그러나 세상은 늘 그래왔습니다.
측정할 수도 예측할 수도 모델을 수립할 수도 없는 그 한 가지가 모든 비즈니스와 투자 활동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닙니다. 통계와 계산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고 통계나 계산으로 측정이 대표적으로 어려운 것이 바로 리스크입니다.
우리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장 큰 위험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하는 위험입니다. 전혀 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리스크가 현실이 됐을 때 피해가 엄청나게 마련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9.11테러, 대공황 등 이들의 공통점은 큰 사건이었다는 점 뿐만이 아닙니다. 이것들은 모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으며 일어나기 전까지는 누구의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시장의 버블에 관한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쉴러 교수는 대공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일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주식 시장이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하는 일부 전문가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10년이나 이어질 경기 침체가 목전에 와 있다는 의미였을까요? 아무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광란의 20년대 이후 대공황이 터진 것이 당연하고 필연적인 일로 보입니다. 그러나 1930년대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일 뿐이었던 당시 사람들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1월 발간호에 그 해에 대한 예측을 실습니다.
2020년 1월에 발간된 이코노미스트에는 코로나 19 팬데믹에 대한 언급이 한 마디도 없습니다. 2022년 1월 발간호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습니다. 그게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건 모두 잡지가 간행될 때는 알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바로 그것이 포인트입니다. 가장 큰 뉴스, 가장 큰 리스크, 가장 중대한 결과를 초래하는 사건은 늘 예상하지 못한 사건입니다.
이러한 리스크의 속성은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것입니다. 예측할 수 없다는 속성이 리스크를 위험한 것으로 만듭니다. 상상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했다고 믿을수록 그 경우의 수에서 벗어난 일이 발생했을 때 충격만 더 커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현실 속에서 도움이 될 관점이 있습니다. 그 관점은 바로 캘리포니아 사람들이 지진을 바라보는 것처럼 리스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들은 대규모 지진이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강도로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비록 정확한 예측을 할 순 없지만 구급 대원들이 준비돼 있고 건물이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리스크 관리와 확률 이론의 대가 나심 탈레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예측이 아니라 준비성에 투자하라." 정확한 예측이 있어야 대비를 하겠다고 생각할 때 리스크는 위험한 것이 됩니다. 오로지 예측에 의존하기보다는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는 리스크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에 대한 준비를 해두는 것이 낫습니다.
대부분의 놀라운 성공이나 성취는 자꾸 하찮은 뭔가가 쌓여 특별한 것으로 변할 때 일어납니다. 이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바로 진화입니다. 진화는 단세포 유기체를 이 영상을 보는 현재의 인간으로 진화시켰습니다. 진화의 놀라운 힘은 무려 38억 년 동안 유리한 특성을 선택해 왔다는 점에 있습니다. 진화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누적되는 시간이 주는 복리 효과입니다. 아주 사소한 변화라도 38억 년 동안 쌓이면 마법이라 불러도 좋을 만한 결과물이 나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복리의 효과를 무시합니다. 물리학자 앨버트 바틀릿은 말했습니다. 인류의 가장 큰 단점은 지수 함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단점은 세상에 많은 일에서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그리고 이것이 흔하게 목격되는 영역은 투자입니다. 사람들은 투자를 할 때 지금 당장 올해 또는 내년의 성과에만 급급합니다. 그러나 진화의 교훈을 떠올리면서 조급하기보다는 투자 기간을 넉넉히 바라보며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복리 효과에 숨겨진 수학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던져야 할 중요한 질문은 어떻게 하면 최고 수익률을 달성할까가 아니라 내가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수익률이 얼마일까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쌓인 작은 변화는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 냅니다. 늘 그래왔습니다.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투자 이외에도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많은 것들은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지름길을 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은 더욱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기술 발전이 결과물을 얻는 속도에 대한 우리의 기대치를 높여 놓은 탓입니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개의치 않는 마인드를 갖는 것입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현실적인 관점으로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만일 자기 직업에서 하는 일의 절반만 즐길 수 있어도 그것은 대단한 일이다." 어떤 일에든 싫은 측면이 있기 마련입니다. 베이조스가 이를 빗대어 말했지만, 사실 이 표현은 일 이외에도 다른 많은 영역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 중에 공짜는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에는 비용이 따르며 대개 그 비용은 잠재적 보상의 크기와 비례합니다.
하지만 가격표가 달린 경우는 드뭅니다. 비용을 현금으로 치를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은 대부분 스트레스, 불확실성, 까다로운 사람 상대하기, 관료주의, 기나긴 시간, 끊임없는 회의감 등의 형태로 우리에게 비용을 청구합니다. 이는 발전과 성공을 위해서는 불가피합니다. 이러한 비용을 비효율성으로 치환해 표현하겠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비효율성 투성입니다.
이러한 비효율성이 사방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어떻게 하면 그것을 피할까”가 아닙니다.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비효율성을 견디는 것이 최선일까”입니다. 만일 이를 견디는 능력이 제로라면, 즉 의견 충돌, 비효율적인 일, 의사 소통 오류 같은 것들을 극도로 혐오한다면 타인과의 교류나 협력이 필요한 일에서 성공할 확률도 극히 낮아집니다.
그 반대, 즉 엉터리 같은 일이나 성가신 문제, 불편함을 무조건 참고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세상의 산채로 잡아먹힐 것입니다. 따라서 목표로 이르는 길은 쉽지 않다는 것과 그 과정에는 비효율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계속 정진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비효율성의 적정선을 측정할 수 있고 수치화 할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이 적정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상과 주변 환경 그리고 인간에 대한 이해 등 인문학적인 통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통찰이 말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굴하지 않을 즉,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을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그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도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변하지 않을 것에 집중할 때 우리는 흔들림 속에서도 확신과 방향성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물론 그럴 것입니다.
작은 우연으로 촉발된 사건이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미래 역사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 사건은 우리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수도, 불행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 행운을 움켜쥘 자세를 갖추는 것과 불행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많은 부분에서 더 정교한 예측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감정과 행동은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자산 시장의 버블과 위축은 계속될 것이며, 인간의 감정과 행동이 관여된 많은 부분에서 예측이 벗어난 일들이 계속될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번에는 다르다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결코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또한 마음에 염두하시길 바랍니다. 수많은 지름길들이 여러분을 유혹할 것입니다. 하지만 목표로 삼을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에 쉬운 길이 있다면 먼저 의심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치 있는 많은 것들은 쉽게 이뤄지지 않으며 인고의 시간이 필요로 합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고통을 피하려는 생각보다는 초연히 이겨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언급한 것 이외에도 앞으로 예상치 못한 변화와 리스크 그리고 불확실성을 여러 번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기쁘고 힘든 일이 반복된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원칙과 가치를 지키며 자신의 길을 걸어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변하지 않는 본질을 붙잡으며 성장해 나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목차
서문 인생의 작은 법칙들
1. 이토록 아슬아슬한 세상
-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앞으로의 미래는 알 수 없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
2. 보이지 않는 것, 리스크
- 사실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꽤 뛰어나다. 다만 놀라운 뜻밖의 일을 예측하지 못할 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걸 좌우하곤 한다.
3. 기대치와 현실
- 행복을 위한 제1원칙은 기대치를 낮추는 것이다.
4. 인간, 그 알 수 없는 존재
- 독특하지만 훌륭한 특성을 가진 사람은 독특하지만 훌륭하지 않은 특성도 함께 갖고 있다.
5. 확률과 확실성
-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정확한 정보가 아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확실성이다.
6.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
-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7. 통계가 놓치는 것
- 측정할 수 없는 힘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8. 평화가 혼돈의 씨앗을 뿌린다
- 시장이 미친 듯이 과열되는 것은 고장 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미친 듯한 과열은 정상이다. 더 미친 듯이 과열되는 것도 정상이다.
9. 더 많이, 더 빨리
- 좋은 아이디어라도 무리한 속도를 내면 나쁜 아이디어가 된다.
10.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
- 고통은 평화와 달리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11. 비극은 순식간이고, 기적은 오래 걸린다
- 좋은 일은 작고 점진적인 변화가 쌓여 일어나므로 시간이 걸리지만, 나쁜 일은 갑작스러운 신뢰 상실이나 눈 깜짝할 새에 발생한 치명적 실수 탓에 일어난다.
12. 사소한 것과 거대한 결과
- 작은 것이 쌓여 엄청난 것을 만든다.
13. 희망 그리고 절망
- 발전을 위해서는 낙관주의와 비관주의가 공존해야 한다.
14. 완벽함의 함정
- 약간의 불완전함이 오히려 유용하다.
15.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
- 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에는 고통이 따른다. 중요한 것은 고통을 개의치 않는 마인드다.
16. 계속 달려라
- 경쟁 우위는 결국에는 사라진다.
17. 미래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 발전은 늘 지지부진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기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기 쉽다.
18. 보기보다 힘들고, 보이는 것만큼 즐겁지 않다
- “거짓말이라는 비료를 준 땅의 풀이 언제나 더 푸르다.”
19. 인센티브: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
- 인센티브는 때로 정신 나간 행동을 하게 한다. 사람들은 거의 모든 것을 정당화하거나 변호할 수 있다.
20. 겪어봐야 안다
-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설득력이 센 것은 없다.
21. 멀리 보는 것에 관하여
- “장기 전략으로 갈 거야”라고 말하는 것은 에베레스트산 밑에서 정상을 가리키면서 “저기에 올라갈 거야”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다. 음, 멋진 생각이다. 그리고 이제 수많은 시험과 고난이 시작된다.
22. 복잡함과 단순함
- 필요 이상으로 복잡해서 좋을 것은 없다.
23.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는 남는다
- 그 사람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무엇을 경험했기에 그런 견해를 갖고 있을까? 만일 그와 같은 경험을 한다면 나도 그렇게 생각하게 될까?
당신이 생각해볼 만한 질문들
감사의 글
'유익한 정보 >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29년 대공황과 2025년 경제 위기 비교 (4) | 2024.12.20 |
---|---|
[시빌 워: 분열의 시대] 해석 (2) | 2024.12.14 |
정치란 바름이다. (2) | 2024.12.08 |
해석학의 이해 - 장의준 (2) | 2024.02.17 |
가장 오랜 전쟁-[이재윤 칼럼]-펌 (3) | 2023.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