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내경편 권1-09 정기신의 보양

[동의보감 원문 링크]

구선이,

"정(精)은 몸(身)의 근본이고, 기(氣)는 신(神)의 주인이며, 형(形)은 신(神)의 집이다.
때문에 신(神)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신이 다하고
정(精)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정이 다하며
기(氣)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기가 끊어진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신(神)이 있기 때문이고 형(形)은 기(氣)에 의지한다.
기(氣)가 쇠약해지면 형(形)이 소모되니 이 같은 경우에는 오래 살 수 없다.

유(有)란 무(無)로 인하여 생겨나고 형(形)은 신(神)이 있어야 세워진다.
유(有)는 무(無)의 집이고 형(形)은 신(神)의 집이다.
만약 집을 온전하게 하여 삶을 편안하게 하거나 몸(身)을 수양하여 신(神)을 기르지 않는다면,
기(氣)는 허공으로 흩어지고 혼(魂)은 떠돌아 변질되게 될 것이니,
촛불에 비유하자면 초가 다 타버리면 불이 꺼지는 것과 같고
제방이 무너지면 물을 담을 수 없는 것과 같다.

혼(魂)은 양이고 백(魄)은 음이다.
신(神)은 기(氣)를 먹을 수 있고 형(形)은 미(味)를 먹을 수 있다.
기(氣)가 맑으면 신(神)이 밝아지고, 형(形)이 피곤하면 기(氣)가 탁해진다.
기(氣)를 취하는 자는 누구나 죽지 않기 때문에 몸이 하늘을 날지만,
곡식[穀]을 먹는 자는 누구나 죽기 때문에 형이 땅으로 돌아간다.

사람이 죽으면 혼(魂)은 하늘로 날아가고 백(魄)은 황천으로 떨어지는데
수화(水火)가 나뉘어져 각각의 본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살아서는 함께 있다가 죽어서는 서로 떨어져
혼(魂)은 하늘로 날아가고 백(魄)은 땅속으로 가라앉으니 자연스러운 것이다.
마치 한 그루 나무를 태우면
연기는 위로 올라가고 재는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과 같다.

신명(神明)은 생화(生化)의 근본이고 정기(精氣)는 만물의 체이니
그 형(形)을 보전하면 살고,
그 정기(精氣)를 기르면 성명(性命)이 길이 보존된다"고 하였다.


[保養精氣神]

臞仙曰, 
구선왈
精者身之本, 氣者神之主, 形者神之宅也. 
정자신지본, 기자신지주, 형자신지택야
故神太用則歇, 
고신태용즉헐
精太用則竭, 
정태용즉갈
氣太勞則絶.
기태로즉절 
是以人之生者神也. 形之托者氣也. 
시이인지생자신야. 형지탁자기야
若氣衰則形耗, 而欲長生者未之聞也. 
약기쇠즉형모, 이욕장생자미지문야
夫有者因無而生焉. 形者須神而立焉.
부유자인무이생언. 형자수신이입언 
有者無之舘, 形者神之宅也. 
유자무지관, 형자신지택야
倘不全宅以安生, 修身以養神, 則不免於氣散歸空, 遊魂爲變. 
당불전택이안생, 수신이양신, 즉부면어기산귀공, 유혼위변
方之於燭, 燭盡則火不居. 
방지어촉, 촉진즉화부거
譬之於堤, 堤壞則水不存矣.
비지어제, 제괴즉수부존의 

夫魂者陽也. 魄者陰也. 
부혼자양야. 백자음야.
神能服氣, 形能食味. 
신능복기, 형능식미
氣淸則神爽, 形勞則氣濁.
기청즉신상, 형로즉기탁 
服氣者, 千百不死, 故身飛於天.
복기자, 천백부사, 고신비어천 
食穀者, 千百皆死, 故形歸於地. 
식곡자, 천백개사, 고형귀어지

人之死也, 魂飛於天, 魄落於泉, 水火分散, 各歸本源, 
인지사야, 혼비어천, 백락어천, 수화분산, 각귀본원,
生則同體, 死則相損, 飛沈各異, 稟之自然. 
생즉동체, 사즉상손, 비침각이, 품지자연
譬如一根之木, 以火焚之, 烟則上升, 灰則下沈, 亦自然之理也. 
비여일근지목, 이화분지, 연즉상승, 회즉부침, 역자연지리야

夫神明者生化之本, 精氣者萬物之體, 
부신명자생화지본, 정기자만물지체
全其形則生, 養其精氣則性命長存矣.
전기형즉생, 양기정기즉성명장존의


[The Maintenance and Nurturing of Essence, Qi, and the Spirit]

Quxian (臞仙) once said, 
"Essence(精) is the origin of the body, qi(氣) is the master of the spirit, and body(形) is the shelter of the spirit. 
Therefore, the spirit(神) becomes exhausted if the spirit is overused, 
the essence(精) dries out if the essence is overused, 
and gi(氣) is depleted if qi is overused. 
The base of the life of the human is the spirit, and the body relies on qi. 
The body is consumed when qi is depleted; in such a case, the person cannot live long. 

Something is the shelter of nothing; shape is the shelter of spirit. 
If one does not protect this shelter and make it comfortable, 
and if one does not cultivate the spirit by training the body, 
qi will scatter and the spirit will roam away. 
It is the same logic as the candlelight unable to glow when the candle is burned out, 
and the water unable to remain in one place when the dike has broken. 

The ethereal soul(魂) is yang and the corporeal soul(魄) is yin. 
The spirit feeds on qi and shape feeds on flavors; 
the spirit(神) becomes bright when qi(氣) is clear, 
and gi(氣) becomes cloudy when the shape(形) is tired. 
Anyone who takes in gi does not die, hence his or her body is light enough to fly the sky; 
anyone who takes in food eventually dies, hence his or her shape returns to the earth. 

When a person dies, the ethereal soul flies to heaven and the corporeal soul sinks into the earth; 
this is the way of Fire and Water going back to their origins. 
They stay together during life, and they part at the time of death 
for one to return to heaven and for the other to sink into the earth; this is very natural. 
It is the same natural logic as the tree burned and smoke floating upwards and the ashes falling downwards. 

The bright spirit(神明) is the origin of the transformation, 
and essence qi(精氣) is the frame of all things; 
so one lives if the shape(形) is maintained, 
and life(性命) is maintained for a long time if one nurtures one's essence q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