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광반조1 김주환 교수 내면소통 [격관에 관한 단상- 너의 이름은]들숨에서 날숨으로 날숨이 들숨으로 바뀌는 그 찰나의 순간 그곳에는 들숨도 날숨도 없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음으로써 꽉 차 있는 순간이다. 낮과 밤 들숨이 낮이라면 날숨은 밤이다. 낮이 밤으로 바뀌는 그 순간, 들숨이 날숨으로 변하는 그 순간, 모든 것이 잠시 정지하는 바로 그 순간이 황혼이다. 낮과 밤의 간격인 황혼은 기적이다. 환했던 대낮이 깊은 어둠으로 전환하는 마법 같은 시간이다. 이때 온 세상은 아름다운 푸르스르함으로 가득 찬다. 천지개벽의 순간이다. ,,, 존재는 있되 정체성은 사라지는 순간이다. 존재만 남고 이름은 사라지는 순간이다. 정체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진 존재가 시공간을 초월하는 순간이다. 그 순간에, 그 찰나에, 영원한 지금이 있다. .. 2023. 8.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