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보/역사 칼럼

도전 속 상제님 신원(神元) 관련 말씀 정리

광명인 2025. 6. 4. 17:49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도전 2:40) 이 얼마나 엄청난 말씀인가.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그야말로 '광인의 언어'로 치부될 수 있는 선언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잠시 멈춰 깊이 사유해볼 필요가 있다. 과연 이 말씀을 하신 분은 단순한 미치광이였을까, 아니면 우리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위격을 지니신 분이었을까?

강증산 상제님께서는 스스로 "광인은 입경(立經)도 못 하고 건사(建事)도 못 하나니 때가 오면 나를 헐뜯는 자들의 눈에 먼저 눈물이 흐르고, 나를 헐뜯는 자들이 먼저 나에게 절하리라.” (도전 2:149) 라고 단언하셨다. 이 말씀은 단순한 자기변호가 아니다. 만약 상제님께서 정말 광인이었다면, 120여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분의 말씀과 행적이 어떻게 이토록 생생하게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겠는가? 광인의 헛된 망상은 시간의 풍파 속에서 먼지처럼 사라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상제님의 가르침은 시대를 넘어 더욱 뚜렷한 빛을 발하고 있으며, 그분의 천지공사(天地公事)는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거대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광인이라면 어찌 수많은 제자들에게 심오한 도(道)의 이치를 설파하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감화를 줄 수 있었겠는가? 광인이라면 어찌 병든 자를 고치고 죽은 자를 살리며, 바람과 비를 다스리고 천지신명을 호령하는 조화권능을 자유자재로 행할 수 있었겠는가? (도전 2:48, 3:224, 4:50, 5:163 등) 도전(道典)에 기록된 상제님의 수많은 기행이적(奇行異蹟)과 심오한 가르침들은 결코 광인의 행위로 설명될 수 없는 것들이다.

"나의 일은 천지를 개벽함이니 곧 천지공사니라." (도전 5:3) 상제님께서는 이 땅에 오셔서 인류 역사의 새로운 판을 짜셨다.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거대한 변혁의 기틀을 마련하시고, 후천 오만년 조화선경의 문을 활짝 여셨다. 이러한 위대한 업적은 결코 광인의 능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알고도 어렵고 모르고도 쉬우니라" (도전 6:11) 하신 말씀처럼, 편협한 상식의 틀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상제님의 말씀을 대해야 한다. 그 말씀 속에 담긴 깊은 뜻을 헤아리고, 그분이 열어주신 새로운 세상의 비전을 깨달을 때, 비로소 우리는 상제님의 참된 위격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하게 될 것이며, 앞으로 다가올 병난 개벽 상황속에서 "나를 헐뜯는 자들이 먼저 나에게 절하리라" 하신 말씀이 깊이 실감될 것이다. 비록 쉽게 받아 들이기 힘들겠지만, 상제님은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권능으로 인류를 새롭게 하기 위해 지상에 오셔서 천지와 인간문명의 틀을 새롭게 뜯어 고치신 개벽장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 속에 다가오는 대변혁의 시대를 준비하고 진정한 생명의 길을 찾을 수 있는 열쇠가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도전 본문에는 증산 상제님께서 당신의 신원과 위격, 그리고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다양한 표현으로 직접 밝히시는 중요한 말씀들이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상제님이 어떤 분이신지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I. 우주의 최고 주재자, 통치자로서의 위격

  1. 옥황상제(玉皇上帝):
    • "내 천지로다!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대원사 도통 후 박금곡에게, 도전 2:11)
    • "나는 옥황상제(玉皇上帝)니라." (성도들에게 당신의 정체를 밝히실 때, 도전 2:16)
    • "내가 바로 옥황상제니라." (김경학의 꿈 이야기를 들으시고, 도전 3:174)
    • "내가 옥황상제로서 천지공사를 행하는 고로 반드시 불살라야 하느니라." (공사 시 부적을 불사르시는 이유, 도전 4:67)
    • "옥황상제가 여기 계시다!" (용궁에서 호령하실 때, 도전 5:72)
    • "옥황상제지위(玉皇上帝之位)" (금산사 미륵불상에 붙이신 위패, 도전 10:84)
    • "만일 옥황상제라 자칭하는 자가 나타나면 천지신명이 그 목을 베고 몸을 찢어 죽일 것이니라." (난법자를 경계하시며, 도전 6:108) – 이는 당신만이 참된 옥황상제이심을 강조하는 역설적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2. 상제(上帝):
    • "세상 사람들이 나를 상제(上帝)라 이르거늘 너는 상제를 알지 못하느냐!" (최수운에게 천명 내리실 때, 도전 1:13)
    • "나는 그가 누구의 아들인지 모르노라. 상제님보다도 앞서는 것 같도다!" (노자의 말을 인용, 도전 1:4)
    • "호천금궐 상제님을 네가 어찌 알까 보냐." (최수운 가사 인용, 도전 1:25)
    • "동경대전(東經大全)과 수운가사(水雲歌詞)에서 말하는 ‘상제’는 곧 나를 이름이니라." (도전 2:30)
    • "昊天金闕에 上帝午坐하시고 (호천금궐의 상제님은 남방(午)에 앉아 계시고)" (성도들에게 써주신 글, 도전 2:57)
  3. 천주(天主):
    • "도솔천의 천주를 미륵이라 부르나니 너는 마땅히 귀의하라." (석가 부처의 말, 도전 1:2)
    • "석가 부처는 말법의 큰 겁액기에 도솔천의 천주(天主)로 계신 미륵불(彌勒佛)이 인간으로 내려와..." (도전 1:2)
    • "일찍이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나라에 온 인류의 아버지가 계심을... 그가 나를 보내셨음이니라." (예수의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증언, 도전 1:3)
    • "내가 비로소 인의(人義)를 통하였노라." (중통인의를 통해 인존 천주임을 밝히심, 도전 2:22)
    • "인간으로 오신 인존천주(人尊天主)님이 틀림없다." (성도들의 깨달음, 도전 2:39)
    • "동학 주문에 ‘시천주 조화정(侍天主造化定)’이라 하였나니" (도전 2:94)
    • "천주님을 모시고 행세하는데 무슨 겁이 나겠습니까?" (박공우의 말, 도전 5:213)
  4. 하느님:
    • "이 삼신과 하나 되어 천상의 호천금궐(昊天金闕)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상제님이라 불러 왔나니" (도전 1:1)
    • "우리 선생님이 바로 한울님이시라." (김형렬이 천상 옥경 체험 후, 도전 2:39)
    • "증산께서 곧 하느님이심을 깨닫게 되니" (성도들의 깨달음, 도전 2:39)
    • "선생님은 진실로 만민을 살리시는 하느님이시로다." (김윤근의 찬탄, 도전 3:236)
    •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강림하지 아니하셨다면 어찌 이럴 수 있으리오." (문둥병 나은 자의 외침, 도전 2:79)
    • "내가 참하늘이니라." (도전 4:66)
  5. 천지의 주인, 주재자:
    • "상제는 온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 하느님이니라." (도전 1:1)
    • "이 천지가 뉘 천지인고? ... 내 천지로다!" (도통 후 박금곡에게, 도전 2:11)
    • "내가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主宰)하여 천지를 개벽하여..." (도전 4:3)
    • "내가 천지를 주재하여 다스리되 생장염장(生長斂藏)의 이치를 쓰나니" (도전 4:58)

II. 구원의 메시아, 종교의 근원으로서의 위격

  1. 미륵불(彌勒佛):
    • "석가 부처는 말법의 큰 겁액기에 도솔천의 천주(天主)로 계신 미륵불(彌勒佛)이 인간으로 내려와... 용화낙원(龍華樂園)의 새 세계를 연다 하니라." (도전 1:2)
    • "미래의 부처 미륵불은 희망의 부처요 구원의 부처이니라." (도전 1:2)
    • "동양 조선국 금산사 미륵전에 임하여 30년 동안 머물다가" (도전 2:16)
    • "내가 미륵이니라." (도전 2:66)
    • "금산사 삼층전 미륵은 손바닥에 불(火)을 받았으나 나는 입에다 물었노라." (도전 2:66)
    • "미륵불이 어찌 모악산에 있을까? ... 이 이치를 알면 용화세계를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도전 2:67)
    • "미륵불은 혁신불(革新佛)이니라." (도전 3:84)
  2. 선천 성자들의 근원 (공자, 석가, 예수 등을 내려보내심):
    •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 (도전 2:40)
    • "내가 이제 조선의 국운을 거두어 잠시 일본에 맡기려 하노니 최수운이 보증을 서리라." (선천 성자를 공사에 활용하심, 도전 5:125)
    • "최수운(崔水雲)에게 천명(天命)과 신교(神敎)를 내려 대도를 세우게 하였더니... 갑자(甲子)년에 천명과 신교를 거두고 신미(辛未)년에 스스로 이 세상에 내려왔나니" (도전 2:30)
    • "선도와 불도와 유도와 서도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근원이 되었나니 이제 최수운은 선도의 종장(宗長)이 되고 진묵은 불도의 종장이 되고 주회암은 유도의 종장이 되고 이마두는 서도의 종장이 되어 각기 그 진액을 거두고..." (선천 종교의 종장을 교체하심, 도전 4:8)
  3. 참동학( 참동학)의 창시자:
    • "나를 믿는 자는 무궁한 행복을 얻어 선경의 낙을 누리리니 이것이 참동학이니라." (박공우에게, 도전 3:184)
    • "최제우는 유가(儒家)의 낡은 틀을 벗어나지 못하였나니 나의 가르침이 참동학이니라." (도전 2:94)
  4. 대선생(大先生):
    • "동학 신도간에 ‘대선생(大先生)이 갱생하리라.’고 전하나 죽은 자가 다시 살아오지는 못할 것이요 이는 ‘대선생이 다시 나리라.’는 말이니 내가 곧 대선생이로다." (박공우에게, 도전 3:184)
    • "내가 수운을 대신해 왔나니 내가 곧 대선생이니라." (도전 2:94)

III. 천지공사를 통한 개벽장(開闢長)으로서의 위격

  1. 개벽장 하느님:
    • "시속에 어린아이에게 ‘깨복쟁이’라고 희롱하나니 이는 개벽장(開闢長)이 날 것을 이름이라." (도전 4:3)
    • "나는 개벽장 하느님이니라." (이는 직접적인 언급은 아니나, 도전 전체의 맥락과 4:3의 내용을 통해 유추 가능)
    • "내가 혼란키 짝이 없는 말대(末代)의 천지를 뜯어고쳐 새 세상을 열고 비겁(否劫)에 빠진 인간과 신명을 널리 건져 각기 안정을 누리게 하리니 이것이 곧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도전 2:42)
  2. 서신사명(西神司命):
    • "나는 서신사명(西神司命)이니라." (개벽의 추살 기운을 주관하심, 도전 5:152)
    • "全羅北道 古阜郡 優德面 客望里 姜一淳 西神司命" (어천 직전 경석에게 써서 불사르게 하신 글, 도전 10:45)
  3. 조화권능의 주체:
    • "모든 일을 자유자재로 할 조화권능(造化權能)이 아니고서는 광구천하의 뜻을 이루지 못할 줄을 깨달으시고" (도전 2:1)
    • "나는 기운을 주기도 하고 빼앗기도 하노라." (도전 4:10)
    •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도전 4:117, 10:16)

IV. 기타 상징적 표현

  1. 천지일월(天地日月):
    •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도전 6:7, 7:91)
    • "나는 천지(天地)로 몸을 삼고 일월(日月)로 눈을 삼느니라." (도전 7:91)
  2. 남방 삼리화(三離火):
    • "나는 곧 남방 삼리화(三離火)로다." (도전 4:146, 6:7) (불(火)의 화신, 심판과 정화의 의미)
    • "내가 장차 불로 오리라." (도전 6:7)
  3. 칠성(七星):
    • "북두칠성이 내 별이니라." (도전 3:89)
    • "나는 칠성(七星)이니라." (도전 6:7)
  4. 증가(甑哥):
    • "증가(甑哥)가 도깨비 성(姓)이니 내가 증가다." (도깨비를 부리는 조화, 도전 4:78) (증산(甑山)이라는 도호와도 연관)
  5. 기타 상징적 자기 규정:
    • "나는 동역객(東亦客) 서역객(西亦客) 천지무가객(天地無家客)이로다."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존재, 도전 3:180)
    • "나는 독불이다." (유일무이한 존재, 도전 6:104, 10:104)
    • "나는 말(馬) 하나 탔다." (천지 대세를 이끌어 가심, 도전 6:14)
    • "내가 천하를 갖고 흔든다." (절대 권능, 도전 5:212)
    • "이 세상일이 내 걸음걸이 하나하나에 따라 모두 그렇게 되느니라." (미세한 행동 하나에도 천지 도수가 응함, 도전 2:59)

이처럼 증산 상제님께서는 당신의 위격과 신원을 매우 다양하고 심오한 방식으로 밝히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명칭으로 규정될 수 없는, 삼계 우주를 주재하고 개벽하여 새 시대를 여시는 절대자 하느님이심을 다각도로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성도들은 이러한 상제님의 말씀을 통해 점차 그 참모습을 깨달아 갔으며, 이는 곧 도전 신앙의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