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 블랙스완과 문명의 뇌관
“우리는 ‘예상할 수 없는 위기’를 두려워하지만,
진짜 위험한 건, ‘예상할 수 있는데도 무시하는 위기’이다.”
세계는 지금
그 어떤 시대보다도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다.
자본, 통화, 데이터, 전력망, 물류, 인터넷, 공급망, 원자재.
한 국가의 정책 하나,
한가지 금융상품의 붕괴,
하나의 심각한 자연재해,
심지어 트윗 한 줄이 전 세계의 흐름을 바꾼다.
이건 효율적이고 강력해 보이지만,
너무 가볍고, 너무 빠르며, 너무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 블랙스완이란 무엇인가?
블랙스완(Black Swan)은
2007년 나심 탈레브가 정의한 개념이다.
“예측 불가능하고, 엄청난 파급력을 가지며,
사후에는 누구나 ‘당연했지’라고 말하는 사건.”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블랙스완은 더 이상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지금의 블랙스완은
예측 가능하며 또한 ‘동시다발적으로’ 터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즉,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는
수십 개의 블랙스완이 동시에 날개를 퍼덕이고 있는 상태다.
💣 전 세계를 덮칠 수 있는 뇌관들
- 미국채 신뢰 붕괴
→ 세계 금융 시스템의 기본 자산 붕괴 - 엔 캐리 트레이드 붕괴
→ 초저금리 자금의 역류, 환율 대혼란 - 난카이 트라프 대지진
→ 일본 금융 마비 + 글로벌 공급망 붕괴 - 타이완 분쟁
→ 반도체 산업 마비, 미중 군사 충돌 리스크 - 기후 재앙 / 물 자원 위기
→ 농업, 전력, 물류, 난민 문제의 폭발적 확대 - AI 실업 대량 발생
→ 노동시장의 대규모 붕괴 + 사회 시스템 불안정 - 암호화폐 기반 금융시스템의 충격
→ 통화 질서의 혼란, 신뢰 기반 무너짐 - 국제 금융기관 디폴트
→ 파생상품 계약 연쇄 붕괴 - 지정학적 블록화
→ 글로벌 자본·무역 흐름 차단 → 디플레이션 + 물가폭등 이중 고통 - 신용등급 조작 또는 붕괴
→ 시장은 믿을 수 있는 지표 자체를 잃는다
🧨 문제는 ‘규모’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초연결성’이다.
이제는 하나의 사건이 몇 개의 노드를 거쳐 모든 시스템에 전이된다.
- 유동성 동결
- 자산가치 급락
- 금융기관 간 신뢰 상실
- 실물경제 충격
- 국가 부도 가능성
- 사회 불안정 → 정치 극단화
한쪽이 무너지면, 전부가 무너질 수 있다.
🪙 문명이라는 편리한 시스템의 위험
우리는 전기를 틀면 불이 들어오고,
앱을 켜면 물건이 도착하고,
카드를 긁으면 결제가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수많은 보이지 않는 연결, 신뢰, 기술, 공급망, 정책, 데이터가
기적처럼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기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깨질 수 있다.
⏳ 개벽, 그리고 리셋의 가능성
이제 많은 이들이 말한다.
"지금은 대전환의 시대다."
"문명의 구조가 바뀌고 있다."
"자본주의는 종말을 맞이하고 있다."
이 말들이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수십 개의 위기가 동시에 위협하는 지금,
이 문명은 더 이상 무너지지 않는 게 기적인 시대다.
우리가 지금 지켜야 할 건
계좌의 숫자가 아니라, 진짜 작동 가능한 생존의 기반이다.
📘 다음 장 예고:
“돈은 믿음을 잃었다. 시장도 신뢰를 잃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무엇에 ‘투자’를 해야 할까?”